NC 가을야구 가면 '득점권 악마' 극적 복귀? 박민우 훈련 시작 "허리 통증 사라져, 배트 잡았다" [스춘 이슈]

'시즌 아웃' 상태였던 캡틴, 팀 기적의 8연승에 복귀 시동

2025-10-02     배지헌 기자
NC 다이노스는 7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박민우의 9회말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8대 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사진=NC)

 

[스포츠춘추]

사실상 시즌 아웃 상태였던 NC 다이노스의 캡틴 박민우가 허리 통증에서 회복해 훈련을 시작했다. 동료들의 투혼과 기적 같은 연승 행진으로 NC가 가을야구 문턱까지 왔고, 박민우의 극적 복귀 가능성이 생겼다.

NC 관계자는 2일 스포츠춘추와 통화에서 "박민우가 최근 퓨처스 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제 막 배트를 잡기 시작한 단계"라며 "허리 통증은 거의 사라져서 훈련하는데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박민우는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후반기 내내 잔부상을 참으면서 팀을 위해 출전을 강행했지만, 9월 들어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져 스윙도 힘든 상황이 되자 결국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민우 말소 당시 상황은 암울했다. 당시 NC는 59승 6무 62패 승률 0.488로 7위에 머물렀다. 5위 삼성과 2.5경기 차였다. 경기 차가 크지 않았지만 5강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열흘 뒤인 21일엔 5위 KT와 승차가 3경기 차로 벌어졌다. 가을야구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타격하기 힘들 만큼 통증이 있는 선수가 무리해서 복귀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NC는 21일 KIA전 승리를 시작으로 롯데, LG, 두산을 상대로 4연승을 질주했다. 이어 KIA 원정에서도 2연승을 추가하며 KT를 1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30일 KT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마침내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5위로 올라섰고, 1일에는 단독 선두 LG를 잡으며 8연승을 달렸다. 이제 3일 SSG전에서 패하지만 않는다면 극적인 가을야구 진출을 이루게 된다.

포기 직전까지 갔던 NC의 가을야구 희망이 살아나면서 캡틴 박민우의 복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민우는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302(404타수 122안타) 3홈런 28도루를 기록한 팀 내 최고 간판 타자다. 통산 타율도 0.319로 역대 5위에 올라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올해 0.432를 기록 중이고, 2013년 이후로도 0.359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어 '클러치 악마'란 별명으로 불린다. 큰 경기를 치르는 팀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마침 박민우도 퓨처스 팀에서 몸을 만들며 복귀 시동을 걸었다. 통증이 사라진 만큼 타격 훈련 등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NC 다이노스는 7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박민우의 9회말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8대 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사진=NC)

다만 경기 감각이 관건이다. 퓨처스리그는 1일 챔피언 결정전을 끝으로 시즌이 종료됐다. 이미 시즌이 끝난 상황에서 연습경기를 따로 잡기 쉽지 않은 시점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복귀하더라도 훈련만 소화하고 실전 없이 바로 가세해야 한다.

현장의 판단에 달려 있다. 실전 없이도 출전 가능할 만큼 감각이 올라왔다고 판단하면 5일부터 시작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전격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합류를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로 늦출 수도 있다. 판단은 이호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선수 상태를 체크한 뒤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이전에 NC가 3일 최종전에서 이기고 자력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가는 게 먼저다. 그 기적이 이뤄진다면, 캡틴 박민우의 극적인 복귀도 가능할지 모른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박민우와 NC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