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아이돌' 두산 김민석만 있나? KT엔 '챔결 MVP' 김민석 있다! [스춘 MVP]

2024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지명

2025-10-03     박승민 기자
KT 김민석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MVP에 선정됐다. (사진=스포츠춘추 박승민 기자)

[스포츠춘추]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 수상에 "가족들과 소고기를 먹겠다"라고 말한 청년이 있다.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상무 피닉스의 퓨처스리그(2군) 챔피언 결정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KT 포수 김민석(20)이다. 팀을 사상 첫 퓨처스 챔피언의 자리로 이끈 주역이 됐다.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에서 KT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민석은 매 시즌 성장해 왔다. 지난 시즌 2군에서 타율 0.281, OPS 0.738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 타율 0.306, OPS 0.798로 더 나아졌다. "우선은 2군에서 3할을 치고 싶다"던 김민석의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에서 맹활약하며 정점을 찍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타점을 기록했다. 1대 0으로 앞섰을 때 추가점을 보탠 적시타, 3대 0 상황에서 쐐기를 박은 희생플라이, 7대 0으로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상대를 '넉아웃' 시킨 추가점까지 모두 김민석이 만들었다. 

경기 후 MVP로 선정된 김민석은 "뜻밖의 일이라 실감이 나지 않는다. 상무라는 강팀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큰 경기에서 활약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MVP 상금 100만 원을 받은 그는 "외식을 하고 싶다. 가족들과 소고기를 먹겠다"며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김민석은 1일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상무 상대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사진=KT)

김민석의 1군 경험은 아직 2경기뿐이다. 지난 7월 5일과 8일,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것이 전부이며 아직 1군 타석에는 서보지 못했다. 짧은 1군 경험을 돌아보며 김민석은 "(콜업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는데, 1군 경기를 눈앞에서 보면서 야구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야구장에 빨리 나가서 경기를 뛰고 싶다고 느꼈고, 다시 (1군에) 올라갈 수 있게 노력하고 싶다"고 콜업 경험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김민석은 1군 선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얻었을까. 그는 "장성우 선배를 통해 투수 리드의 중요성을 배웠다. 투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선배를) 닮고 싶다"고 했다. 포수로서 투수와의 소통 능력에 눈을 뜬 것으로 보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T 이정훈은 "선수들이 고척돔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 될 것이라 말했다. 승장 김호 감독도 "중요한 경기를 좋은 경기장에서 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선수들이 즐겼으면 좋겠다"했다. 그 결과 KT가 남부리그 1위팀 상무를 꺾고 10-5로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그 중심에 20살 신예 김민석이 있었다. 이제 막 커리어에 첫 줄을 새긴 김민석, 향후 주전 포수로 1군에서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