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이렇게 야구할 것이지! 타이거즈, 8043명 홈팬 앞에서 4연패 탈출...이도현 첫 승+김호령 맹타 [스춘 리뷰]

KIA 이도현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 김호령 3안타 3득점 SSG 이율예는 이틀 연속 홈런포

2025-10-02     박승민 기자
KIA 이도현은 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SSG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을 기록,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사진=KIA)

[스포츠춘추]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KIA 타이거즈가 3위 SSG 랜더스를 잡고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날 광주 홈 관중이 8043명에 불과할 정도로 작년 챔피언에서 8위로 추락한 팀을 향한 팬들의 실망이 깊은 상황이라, 돌아선 팬심을 달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KIA는 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16차전에서 7대 2로 승리했다. 2회 말부터 홈런포로 SSG 선발 송영진을 흔들었다. 패트릭 위즈덤이 먼저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나성범의 백투백 홈런이 터졌다. 단숨에 2대 0. 나성범은 이 홈런으로 2019년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3회 말에도 KIA의 공세는 이어졌다. 김호령이 안타로 출루한 뒤 SSG 포수 이율예의 견제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박찬호가 희생플라이로 김호령을 홈에 불러들이며 3대 0으로 점수를 벌렸다.

반면 주전 타자들이 대거 빠진 SSG는 기회를 번번이 살리지 못했다. 1회 초 1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가 있었지만 현원회가 병살타를 때리며 무득점에 그쳤다. 2회 초와 3회 초에는 연달아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타선이 얼어붙었다. 4회 초에도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자들이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날렸다. 12안타를 때리고도 2득점에 그친 배경이다.

KIA는 5회 말 다시 한번 맹타를 휘둘렀다. 1사 1, 2루에서 박찬호와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두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대 0. 7회 말에는 결정타가 나왔다. 1사 2, 3루에서 김선빈이 중전 안타로 두 점을 추가하며 7대 0까지 벌렸다. 김선빈은 이날 2안타 3타점으로 중요 순간마다 제 역할을 해냈다.

KIA 나성범은 2회 홈런을 기록하며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사진=KIA)

SSG는 8회 초에야 반격에 나섰다. 2사 1루에서 이율예가 2점 홈런을 날리며 7대 2로 따라붙었다. 이율예는 전날 문학에서 한화를 상대로 끝내기 2점 홈런을 치며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지운 바 있다. 이날도 연이틀 대포를 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SSG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9회 초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며 경기는 7대 2로 종료됐다.

KIA 선발 이도현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과 함께 팀을 4연패에서 구했다. 교통사고 부상을 딛고 돌아온 황동하는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였고, 마무리로 나온 김시훈도 9회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나성범과 위즈덤의 백투백 홈런이 분위기를 띄웠고, 김호령이 3안타 3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신인 정현창은 두 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새 둥지에서 적응력을 과시했다.

SSG는 선발 송영진이 5이닝 5실점 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수비 실책과 타선의 득점 지원 부재가 아쉬웠다. 이미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정된 만큼 주전 대신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KIA는 3일 광주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SSG는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