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21세 포수 신용석은 매일 야구 일기를 쓴다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 선배처럼 되고 싶다" [스춘 인터뷰]
상무 신용석, "롤모델은 국가대표 김형준"
[스포츠춘추]
롤모델인 국가대표 팀 선배 김형준을 따라잡기 위해, 매일 분주히 일기를 작성하는 선수가 있다. 지난 5월 상무 피닉스에 입대한 NC 다이노스 포수 신용석(21)이다.
마산고를 졸업한 신용석은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NC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입단 첫 해에는 퓨처스에서 타율 0.218과 OPS 0.619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타율 0.314에 4홈런, OPS 0.777로 개선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시즌 상무 입단 테스트에 합격하며, 2025시즌 중반부터 합류했다.
신용석이 스포츠춘추의 눈에 띈 이유는, 그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 경기 전에 보인 캐치볼 루틴 때문이었다. 신용석은 공을 던지기 전 쪼그려 앉고 다시 일어나며 그 탄력으로 공을 던졌는데, 마치 투구 전에 '스쿼트' 동작을 하는 것 같았다.
신용석은 이러한 동작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예전에는 송구할 때 상체를 많이 썼었다. 그래서 송구 강도나 정확도 등에 기복이 있었다"고 한 데 이어 "하체를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덕분에 송구 강도나 정확도가 전부 좋아졌다"고 했다.
이외에 상무에서 새롭게 얻게 된 점은 없을까. 신용석은 "요즘 일기를 쓰고 있다. 경기를 마친 후에 느낀 다양한 것을 기록으로 남긴다"고 했다. 일기를 일종의 '성장 노트'로 활용하는 셈이다. 신용석은 일기를 일찍 썼으면 좋았을 거라 개탄했는데, "성적이 좋을 때 일기를 쓰지 않은 게 아쉽다. 올 시즌 (타격감이) 안 좋은데, 좋았던 감각을 찾기가 어럽다"고 했다.
올 시즌 홈런은 4개로 유지했지만 타율이 0.200로 떨어졌는데, 지난 시즌부터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였다면 올 시즌의 방황을 금방 극복했을 거란 아쉬움을 전했다. 신용석은 "성적이 안 나오니 심적으로 여유가 조금 사라지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주위 훌륭한 동료들이 신용석의 성장을 돕는다. 그는 "윤준호, 이재원과 같은 방을 사용한다. 타격이 안 된다고 생각해 두 선수에게 물어봤다"고 했다. 신용석은 이재원에게 "여름이 되니 힘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물었다"라고 했다. 이재원 뿐 아니라 한동희에게도 타격 측면에서 피드백이 도움이 됐다.
올 시즌 포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윤준호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신용석은 "체력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 물어봤다"고 했다. 주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본인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을 최대한 흡수하려 했다.
신용석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실투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게 장점이라 생각했다. 직구던 변화구던 내 타격 포인트까지 끌어와서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소속팀 NC에 '롤모델'로 삼고 싶은 선수는 분명하다. 신용석은 "국가대표 포수인 김형준 선배를 닮고싶다. 시범 경기나 1군에 갔을 때 처럼,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계속 옆에 붙어서 물어보려 했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올 시즌 OPS 0.743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썼고, NC의 주전 포수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어 신용석은 "다양한 선배들께 물어본다. 박세혁과 안중열에게도 붙어서 배웠다"고 했다. 팀 내 다양한 선배들의 경험과 장점을 흡수해, 자신을 더 나은 선수로 만드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듬해 상무에서 전역하면 다시 NC 선수단에 합류하게 되는 신용석은 NC 팬들을 향해 "(상무라는) 너무 좋은 기회를 받은 만큼, 여기서 더 단단해지겠다. 복귀하면 조용하고 묵직한,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신용석은 이제야 프로 3년차를 맞은 젊은 선수다. 1군 출장도 2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야구를 향한 진심은 그 어느 선수에도 뒤지지 않는다. 상무에서 미래를 위한 담금질 중인 신용석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