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 상대 6이닝 무실점 '압도'했던 오타니, NLDS 1차전 선발로 나선다... MLB 첫 포스트시즌 투수 등판
[스포츠춘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입성 8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갖는다. 오타니는 기존 와일드카드 3차전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지만, 다저스가 시리즈 2연승으로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이하 NLDS)에 선착하며 NLDS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된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오타니는 타자로만 활약했다. 지난 2023시즌 종료 직전 받은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2024시즌에는 붙박이 지명타자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6월부터 투수로 복귀한 오타니는 천천히 소화 이닝을 늘려 나갔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9월 23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올 시즌 투수로서 14경기에 나서 47이닝 동안 1승 1패 평균자책 2.87을 기록했다. 수술 이후 첫 시즌인 탓에 소화 이닝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9이닝당 탈삼진 11.87개를 기록하는 등 구위는 수술 이전에 못지 않았다.
전 소속팀인 LA 에인절스 시절에는 팀이 매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가을 무대에서 마운드를 밟을 기회가 없었다. 지난 시즌 타자로 WS 우승을 맛본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서 첫 포스트시즌 출장을 갖는다.
다저스 단장 앤드류 프리드먼은 "오타니가 그 환경에서 빛을 발할 것이고, (NLDS) 1차전 선발로 나서는 걸 즐길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긴장도 되지만, 그보다 건강하게 이 시기에 야구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했다. 수술 여파로 마운드에 설 수 없었던 지난해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듯한 발언이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를 상대로는 한 경기에 나섰다. 9월 17일 홈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불펜 난조로 팀이 패배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최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 다가올 NLDS 등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오타니에 맞서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출격시킬 예정이다. 산체스는 올 시즌 32경기에 나서 13승 5패 평균자책 3.24를 기록했다. 다저스 상대 최근 등판이었던 9월 17일 경기에서는 7이닝 4자책으로 활약했는데, 공교롭게도 각 팀 상대 마지막 등판에서 서로를 만났던 오타니와 산체스는 NLDS 1차전에서 또 한번 맞대결을 펼친다.
다저스와 필라델피아의 NLDS 1차전은 5일 오전 7시 38분에 열린다. 디 애슬레틱을 포함한 현지 매체들은 양 팀의 호각세를 예측하고 있다. 디비전 시리즈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약 70%에 달한다. 디펜딩 챔피언인 다저스가 오타니를 앞세워 첫 경기를 선점하고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