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는 이제 그만! 김원중·박세웅·황성빈도 참가하는 롯데 마무리 훈련 8일부터 사직·일본·타이완에서 진행 [스춘 이슈]

주전급 22명 참가, 8일부터 강도 높은 재정비...일본·타이완 해외 연수 병행

2025-10-05     배지헌 기자
김태형 롯데 감독(사진=롯데)

 

[스포츠춘추]

롯데 자이언츠가 참담한 시즌을 뒤로 하고 내년 도약을 다짐하는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8일부터 사직야구장에서 시작되는 훈련에는 김원중, 박세웅, 황성빈, 나승엽 등 핵심 전력 22명이 참가한다.

롯데는 올해도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7년 이후 8년째다. 7월까지만 해도 달랐다. 한때 1위를 1.5경기차까지 추격했고, 8월 초 승패 마진 플러스 13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90%를 넘었다.

하지만 8월부터 모든 게 무너졌다. 외국인 투수 교체가 실패했고, 주전들이 줄줄이 다쳤으며, 불펜이 과부하로 쓰러졌다. 한 달간 이어진 12연패가 치명타였다. 두산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명장도 롯데의 추락을 멈추지 못했다. 

이번 마무리 훈련은 그래서 더 절실하다. 롯데는 기초 체력 강화와 개인별 약점 보완에 집중한다. 일본 퍼포먼스 전문 센터 파견, 지바 롯데 마무리 캠프 참가, 타이완(대만)과 일본 윈터리그 출전까지 해외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했다. 실전 경험과 전문 트레이닝을 결합해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위권 팀의 단골 레퍼토리인 '지옥훈련'은 계획에 없지만, 젊은 선수들은 강도높은 훈련이 예정돼 있다. 

롯데는 이번 마무리 훈련을 통해 내년을 철저히 준비한다. 8년 연속 실패의 굴레를 끊어야 한다. 주전급 선수들까지 대거 참가하는 건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다. 비밀번호 생성은 이제 그만. 또다시 '이번엔 다르다'를 외치며 시작할 롯데의 올겨울이 내년 시즌 이맘때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