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 성과냈다" 이숭용 감독, PS에도 '경험·성장' 방향성 그대로 간다 [스춘 준PO2]
이 감독 "조형우 볼 배합, 웬만하면 관여하지 않는다"
[스포츠춘추=인천]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선수 기용 방향성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동시에 조형우를 주전 포수로 꾸준히 기용하는 이유도 밝혔다.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팀의 방향성이라 보시면 된다. 조형우가 지금까지 시즌을 잘 끌어왔다"고 했다.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이 성과를 냈기에, 포스트시즌에도 그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리모델링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포스트시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준PO에서 맞붙고 있는 삼성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삼성도 지난 시즌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그래서 김영웅, 이재현 같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생각한다"라며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리 선수들도 성장할거라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발전한 선수로 정준재, 안상현, 박시후, 조형우 등을 말했다. 네 선수 모두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정준재와 안상현은 팀 내 준주전급 내야수로 자리잡았고, 박시후는 좌완 불펜으로 제 몫을 다했다. 조형우도 팀 내 포수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나섰다. 정규시즌에서 이들을 중심으로 기용했고, 결국 3위로 준PO에 직행했다. 포스트시즌에도 SSG의 선수 기용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이들 모두 포스트시즌 경험이 거의 없다. 특히 주전 포수로 나서는 조형우는 202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 대수비로 출전한 것이 전부다. 1차전에서 이재현과 김영웅에 홈런을 허용했는데, 일각에서는 볼 배합이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2차전에서는 벤치에서 적극적으로 볼 배합을 지시할까.
이 감독은 "웬만하면 관여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경기 안에서 찾기를 원한다"라고 한 뒤 "오늘은 그래도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 승부처에서는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내내 주전 포수로 출전했던 조형우를 신뢰하되, 개입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벤치 지시가 있을 전망이다.
이어 이 감독은 "조형우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더라. 그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한 데 이어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어제 경기로 느꼈을 거다"라고 했다. 팀 승패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경험과 성장에도 무게감을 두고 있는 이 감독이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준PO 2차전은 오는 11일 오후 2시에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