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풀어, 긴장! SSG 타선에 주어진 미션, '7이닝 무득점' 가라비토 극복+경기감각 회복 [스춘 준PO2]

SSG, 2차전 선발로 나오는 삼성 가라비토 상대 1G 7이닝 무득점 1차전 선수단 뒤덮었던 부담감과 긴장감 극복이 중요

2025-10-11     박승민 기자
SSG 고명준이 준PO 1차전 7회 추격의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사진=SSG)

[스포츠춘추]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에 대한 설욕을 노리는 SSG 랜더스에 미션이 주어졌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를 극복해야 한다. 

데니 레예스를 대신해 삼성에 합류한 가라비토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 2.64를 기록했다. 아리엘 후라도-원태인과 함께 후반기 선발진을 이끌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로 낙점받았다. 1차전에서 최원태가 6이닝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인생투를 보여줬고, 가라비토가 그 기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출격한다. 

이미 지난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등판했던 가라비토다. 8회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막았다.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한다.

가라비토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한 경기에 나섰다. 7월 23일 대구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피안타는 3개, 사사구는 없었다. SSG 타선이 가라비토에게 꽁꽁 묶였다. 이날 경기도 삼성이 9대 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가 SSG가 가라비토를 상대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기억이다. 두 달 반 동안 마주칠 기회도 없었는데, 준PO에서 만난다. 1차전에서 고명준의 홈런으로 2점을 뽑은 게 팀 득점의 전부였던 SSG로서는 가라비토 공략이 절실하다.

삼성 가라비토는 지난 7월 23일 대구에서 SSG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삼성)

1차전에서는 타선 흐름이 시원찮았다. 1회에는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2회에는 선두타자가 출루하고도 세 타자가 연달아 범타 처리됐다. 3회부터 6회까지도 두 명의 주자가 1루를 밟은 게 전부였다. 이날 선발 최원태 공략에 실패했다. 

7회 최정의 볼넷 직후 터진 고명준의 홈런으로 추격 분위기를 만드는 듯했으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8회에는 2사 만루를 맞았지만 고명준이 땅볼로 물러났다. 삼성 배터리는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긴 고명준에게 단 하나의 직구도 내주지 않으며 집요하게 승부했다. 9회에도 세 타자가 맥없이 물러났다. 

다만 정규시즌 종료 이후 떨어진 경기 감각이 타선 부침의 원인일 수 있다. 이날 경기 전 SSG 최지훈도 "경기를 오래 쉰 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SSG와 삼성 모두 10월 4일에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렀지만, 삼성은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덕에 쉴 틈이 없었다.

삼성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내내 답답했던 타선 흐름을 준PO 1차전에 와서야 끊어냈다. 경기를 치르면서 느꼈던 '지면 안 된다'라는 부담감이 선수단을 짓눌렀었다. 1차전 경기 시작 전 만났던 원태인도 "와일드카드는 부담감에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고, 1차전 승리 직후 강민호도 "와일드카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이제는 도전하는 입장이라 선수단이 편안해졌다"라고 말했다.

SSG 선수단이 가라비토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경기 감각 회복과 부담감 내려놓기가 중요할 전망이다. 10일 이숭용 감독도 "선수단이 긴장감을 덜 갖기를 바라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서는 젊은 선수들도 재빨리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1차전에서 고명준이 스타트를 끊었다. 2차전에서 후발주자들이 등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