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송태섭'의 NBA 꿈 이렇게 끝나나...키 172cm 일본 가드 카와무라 유키, 부상으로 시카고 불스 방출 [스춘 NBA]
부상으로 투웨이 계약 종료
[스포츠춘추]
'슬램덩크'의 송태섭을 닮은 작은 거인의 NBA 도전이 막을 내렸다.
시카고 불스는 18일(한국시간) 일본 출신 포인트가드 카와무라 유키를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방출 사유를 '의학적 문제'라고 밝혔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조엘 로렌지 기자에 따르면 카와무라는 프리시즌 중반 오른쪽 하퇴부 통증으로 무기한 결장 판정을 받았고, 코트 복귀 시기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양측이 결별을 택했다. 불스는 카와무라를 방출한 뒤 20세의 트렌틴 플라워스를 영입해 마지막 투웨이 계약 자리를 채웠다.
신장 172cm의 카와무라는 NBA에서 가장 작은 선수였다. 빠른 발과 뛰어난 드리블, 패스 능력으로 한국 팬들 사이에선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캐릭터 송태섭에 빗대어 '현실판 송태섭'이라고 불렸다.
카와무라는 2022~2023시즌 일본 B리그에서 신인상, MIP, MVP, 베스트5, 어시스트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5관왕에 올랐다. 2023년 FIBA 월드컵 핀란드전에서는 자신보다 41cm 더 큰 라우리 마카넨을 상대로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일본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작은 체구에도 아시아 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는 평균 1.6득점 0.5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올렸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그리즐리스의 간판 스타 자 모란트와 각별한 관계를 쌓았다. 지난 7월 시카고와 투웨이 계약을 체결하며 NBA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시카고에서도 2년차 포워드 마타스 부젤리스와 빠르게 친분을 형성했다.
이번 프리시즌 두 경기에서 카와무라는 평균 10.8분을 뛰며 3.0득점 4.0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로렌지 기자는 그를 "스피드와 작은 체구로 유명하며, 종종 파리처럼 코트를 재빠르게 누비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로렌지 기자는 "NBA에 일본인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카와무라는 해외에서 상당한 팬층을 형성했고, 일본 언론들로만 구성된 자신만의 미디어 취재단을 거느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투웨이 계약 선수로서는 이례적인 인기였다. 그러나 부상이 그의 꿈을 가로막았다.
현실판 송태섭의 NBA 도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카와무라의 방출로 LA 레이커스의 하치무라 루이가 일본 출신으로는 유일한 현역 NBA 선수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