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몰아친 ‘1.74%’의 파장, 크래프톤과 김정훈의 엇갈린 운명
크래프톤 주식 1.74% 보유한 김정훈 라이징윙스 대표 최근 사임 사재까지 투입하며 라이징윙스 살리려했던 김정훈 전 대표 게임업계 "김 전 대표, 라이징윙스 독립이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 전망
[스포츠춘추]
‘게임업계에서 1.74%’
이 수치는 한 인물의 상징적 존재감이며 영향력을 입증한다. 김정훈 전 라이징윙스 대표 이야기다. 그가 2025년 10월 1일, 크래프톤 자회사 라이징윙스 대표직을 내려놓은 순간, 게임업계는 파장의 한복판에 섰다.
크래프톤 캐주얼의 시작과 끝
라이징윙스의 뿌리는 피닉스게임즈다. 김정훈, 신봉건 두 이가 창업의 선두에 섰고, 그들이 만든 게임은 글로벌 무대로 나아갔다.
2015년 피닉스게임즈는 블루홀(현 크래프톤)에 인수되며 김정훈은 크래프톤의 ‘핵심 주주’로 등극했다. 이어 2020년 피닉스게임즈와 딜루젼스튜디오가 합쳐지며 라이징윙스가 탄생했고, 김정훈은 합병법인의 대표를 맡았다.
운명은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라이징윙스는 ‘캐주얼 게임 명가’라는 기대에도, 최근 수년간 적자와 자본잠식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2021년 ‘캐슬크래프트’ 서비스 종료, 2023년 ‘디펜스 더비’ 단종. 이후 아직 의미 있는 신작은 없었다. 모회사 크래프톤도 마찬가지. 213억 원의 단기차입금에, 김정훈은 70억 원 개인 자금을 라이징윙스에 직접 대여했다. 업계에서는 ‘사재 투입의 비극’이라고 부른다.
퇴사, 그리고 의문
2025년 10월 1일 김정훈은 라이징윙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후임은 안병천 라이징윙스 전략실장이다. 김정훈이 보유한 크래프톤 주식은 84만 3천328주다. 크래프트 전체 주식의 1.74%다. 국내 비(非)오너 주식 부자 1위다.
퇴임이 2주가량 지났다, 김정훈은 라이징윙스에 빌려준 10억 원의 단기차입금을 연장하는 계약을 맺었다. 라이징윙스를 향한 연민이 보인다. 그는 아직 자신의 그림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다.
다음 행보, 추측 혹은 기대
게임업계에선 “김정훈이 라이징윙스 차입금을 출자 전환해 크래프톤에서 독립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식적으론 ‘차입금 연장’뿐이지만, 현장에서는 ‘독립 혹은 새 브랜드 도전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객관과 공감 사이, 그가 남긴 것
김정훈은 네오위즈 출신, 글로벌 캐주얼 핵심 개발자, 그리고 크래프톤의 주주였다. 그가 라이징윙스를 퇴사하며 남긴 건 두 가지다. ‘캐주얼게임 도전 그리고 성공과 실패’ 그리고 ‘두 번의 실패로 끝나지 않을 집념’이다.
누군가는 실패를 ‘운명’이라 읽는다. 그러나 김정훈은 도전을 ‘운명’이라 새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