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 "구자욱-폰세 신경전? PS라 나올 수 있는 장면...주장으로서 분위기 가져오려 한 듯" [스춘 PO1]

폰세 6실점 공략 성공했지만 투수진도 15피안타 9실점..."2아웃 이후가 아쉬웠다"

2025-10-18     황혜정 기자
박진만 감독(사진=스포츠춘추 황혜정 기자)

 

[스포츠춘추=대전]

삼성 라이온즈가 난타전 끝에 한화 이글스에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줬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타선이 리그 최고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로 6점을 뽑아내며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투수진이 15피안타 9실점으로 크게 무너지면서 8대 9로 역전패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부터 1차전까지 타격은 정상적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폰세를 두들기리라곤 생각 못 했다.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며 타선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이어 "이번 시리즈에선 투수력으로 어떻게 한화 타선을 막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시리즈의 향방을 내다봤다.

3대 0으로 앞선 2회말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가 무너진 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 가라비토는 2사 2·3루에서 손아섭의 투수 땅볼을 잡고 1루가 아닌 홈으로 던졌다가 주자가 올세이프되는 바람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2회에만 5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그 판단은 (타구가) 빗맞았기 때문에 본인이 판단해서 1루 송구보다 홈 승부를 본 것 같다"면서 "결과가 아쉽게 됐지만, 그 판단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가라비토를 두둔했다.

준플레이오프까지 좋은 투구를 보여줬던 젊은 불펜 투수 배찬승과 이호성이 6회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한 장면도 아쉬웠다. 박 감독은 이들을 향해서도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젊기 때문에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가장 강한 필승조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빨리 잊어버리고 내일 젊은 선수들답게 활기차게 해주길 바란다."

6회 무사 2루 손아섭 타석에서 박 감독은 좀처럼 보기드문 선택을 했다. 양창섭이 초구 볼을 던진 뒤 2연속 번트 실패로 1-2 유리한 볼카운트가 됐는데, 여기서 타석 중간에 배찬승을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배찬승은 손아섭에게 2루타,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박 감독은 "노아웃 2루였고, 번트 실패 후 2스트라이크였다. 구위적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고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투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배찬승을 기용한 판단을 설명했다. 

배찬승(사진=삼성)

3회초 무사 1·3루에서 구자욱의 폰세의 신경전도 눈길을 끈 장면이다. 폰세는 위기에서 피치클락을 최대한 활용했고, 이에 투수가 시간을 끈다고 생각한 구자욱이 타석에서 물러나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짧은 신경전 이후 구자욱은 좌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4대 5로 따라붙는 타점을 올렸다.

박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 같다"면서 "한 구 한 구에 신경전을 벌이면서, 주장으로서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도루 2개를 성공시키며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펼쳤다. 박 감독은 "상황에 따라 주자가 뛸 수 있다면 뛰겠다. 오늘 같은 (타격전)경기가 매일 나올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투수를 흔들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 타선 맹타를 휘둘렀지만, 한화 역시 폭발적인 타격으로 삼성 마운드를 공략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안타를 15개 쳤으니, 한화도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며 "거기에 맞게 우리도 더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19일 2차전에서 최원태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