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아버지 "만약 MVP 탄다면? 혼자만의 것 아닌 '이글스'의 것...좋은 사람들 덕분에 폰세가 빛났다" [스춘 인터뷰①]
폰세 아버지, "가장 좋은 건 폰세 주변에 있는 사람들"
[스포츠춘추=대구]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한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를 응원하기 위해 그의 아버지 조 폰세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2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조 폰세가 스포츠춘추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에 나서 180.2이닝 동안 17승 1패 평균자책 1.89를 기록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 역시 8.38로 리그 전체 1위다. 혼자서만 팀에 8승을 더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토록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폰세를 두고 조 폰세는 "정말 기분이 좋다. 폰세가 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폰세에게 가장 좋은 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팀 동료들과 코치진을 칭찬했다.
이어 조 폰세는 "선수들과 코치진, 구단 직원들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며 "사람이란 주변 사람이 좋을 때 빛난다. 좋은 사람들 덕분에 폰세가 빛났다"고 폰세와 한 시즌 동안 함께한 동료들을 칭송했다. 폰세의 개인 능력도 출중하지만, 폰세가 이토록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폰세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이라는 얘기다.
올 시즌 유력한 리그 MVP 후보로 언급되는 것을 두고는 "폰세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이글스'의 MVP라 생각한다"며 "폰세가 투수로서 잘 던진 것도 있지만,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고 수비가 도와준 덕이다"라고 했다. 폰세의 좋은 활약 뒤에는 그의 팀 동료인 야수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 이어 조 폰세는 "승리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다 같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폰세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폰세가 그의 아버지에게 팀과 동료들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있냐고 묻자 "폰세는 한화를 정말 좋아한다. 선수들이 폰세를 따뜻하게 맞아줬다"고 한 뒤 "폰세도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어 했다. 언어와 음식, 문화를 느끼고 싶어 했다"고 했다. 따뜻하게 맞아준 한국의 동료들 덕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그는 이어 "그렇게 문화의 일부가 되면, 사람들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 했다.
폰세가 한화와 한국 팬들에게 성실한 이미지와 더불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두고는 "폰세에게 늘 얘기했다. '열심히 하면 보상받는다'고"라며 "노력은 눈에 띈다. '이 정도면 됐다'고 만족하면 안 된다고 폰세에게 얘기했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폰세에게 강조했던 부분이다.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조 폰세의 말이다.
이어 그는 "폰세가 등판할 때도 긴장하지 않는다"며 "폰세가 경기 전까지 모든 걸 잘 준비한다는 것을 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라며 아들 폰세에 대한 강한 믿음을 얘기했다. 아내 엠마 키틀 폰세도 정말 큰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하고,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루틴을 돕는다. '좋은 남자 뒤에는 좋은 아내가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는 이날 4차전에서 한화가 패하며 2승 2패가 됐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짓는 마지막 5차전은 24일 열린다. 이 중요한 경기에 폰세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아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있을까. 아버지는 "이제는 하지 않는다. 야구를 하루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폰세는 자기 루틴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 가르칠 게 없다"며 껄껄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