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홈런? 전혀 예상 못 해...홍창기 홈 쇄도도 깜짝 놀랐다" 29년만 우승 이끌었던 염경엽 감독, 2년 만 KS 1차전서 두 번 놀랐다 [KS1]
염 감독, "박해민 홈런 예상 못 했다, 홍창기 홈 쇄도 깜짝 놀랐다" "2차전 선발은 임찬규, 치리노스 담 증세 있다...손주영은 2차전 대기하지 않는다"
[더게이트=잠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이날 경기 두 장면에서 놀랐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 선두타자 박해민의 홈런, 이어진 2루 주자 홍창기의 홈 쇄도 장면이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섰던 박해민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기록했다. 1회 2대 0으로 리드를 잡은 뒤 3이닝 연속으로 득점에 실패하며 흐름이 끊겼는데, 박해민의 홈런으로 되살렸다. 염 감독은 이를 돌아보며 "박해민의 홈런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웃은 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선수단 운영에 여유를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6회 이어진 공격 상황, 김현수의 적시타에 2루 주자 홍창기가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이날 경기 전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미끄러웠는데, 3루와 홈 사이에서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다행히 다시 일어서 홈을 밟았고, 3루수 노시환이 홍창기를 등지고 외야 쪽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팽팽한 홈 승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염 감독은 이를 두고 "깜짝 놀랐다"며 "당연히 3루수 노시환이 홈으로 송구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총평으로는 박해민의 활약을 포함해 "신민재가 좋은 주루를 보여줬고, 앤더스 톨허스트가 6회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특히 이날 7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송승기를 두고는 "승리조로 좋은 카드가 될 것 같다"고 한 뒤 "김진성과 유영찬이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이닝을 책임졌다"고 나머지 불펜 투수들을 칭찬했다.
정규시즌 종료 이후 휴식기가 길었던 LG는 실전 감각, 특히 타선의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염 감독은 "3주 동안 타격 코치와 많이 대화했다"며 "어떻게 하면 1차전부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전력분석과 타격 파트에서 잘 준비해 줬다"고 했다. 치밀한 준비와 노력이 결실을 보면서, LG는 염 감독의 우려와 달리 1차전부터 대거 8득점을 뽑아냈다. 염 감독도 "1차전부터 중요한 상황마다 타선이 터져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차전 선발로는 임찬규가 나설 예정이다. 염 감독은 "원래 요니 치리노스로 예정돼 있었는데, 담 증세가 있다"고 치리노스의 2차전 선발 등판 불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임찬규가 나쁘지 않아서 2차전에 나간다"며 "치리노스는 3, 4차전쯤 나갈 예정이다. 회복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다만 손주영은 불펜으로 대기하지 않는다. 염 감독은 "오늘 대기했었는데, 나갈 상황이 안 나왔다. 치리노스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대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만약 치리노스의 부상이 길어져 3차전 선발이 불발되면 손주영이 출격해야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정규시즌 이기는 경기를 하는 기간에도 수비를 잘 준비했다"며 "특별한 걸 준비했다기보다, 파트별로 코치진들이 잘해주면서 1차전을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