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라경 109구 8K' 투혼의 완투승!...한국 여자야구 대표팀, 필리핀에 5-1 승리 [아시안컵]

슈퍼라운드 진출 전망 높아져 김라경, 7이닝 투혼의 완투승 이유진,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

2025-10-26     황혜정 기자
김라경이 완투승을 거뒀다. (사진=중계화면 갈무리)

[더게이트]

허일상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이 '에이스' 김라경의 완투에 힘입어 필리핀을 꺾었다.

여자야구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26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5 아시아야구연맹(BFA) '제4회 여자야구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필리핀에 5-1로 승리했다.

경기 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사진=중계화면 갈무리)

이날 세계랭킹 16위 필리핀과 대등한 경기가 전망됐고, 실제 경기도 예상대로 흘러갔다.

그러나 한국 야구 '간판'이자 '에이스' 김라경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동안 필리핀은 별다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필리핀은 단 3안타를 쳐내는데 그쳤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라경은 여자야구 정규이닝 7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면서 삼진 8개를 솎아내고 1실점 호투했다. 1회부터 7회까지 전 이닝을 홀로 막아내며 그야말로 한국 자타공인 최고 '에이스' 면모를 보였다.

수비진 실책으로 인한 위기도 있었으나, 오히려 실책한 수비수를 토닥이며 리더십을 발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이날 타선도 장단 10안타로 김라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취점은 한국이 가져갔다. 2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베테랑 외야수 신누리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3루수 이유진이 풀카운트에서 좌전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1-0으로 앞서갔다.

4회초 다시 타선이 터졌다. 선두타자 박주아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아의 땅볼 때 2루로 갔고, 신누리의 타석 때 3루를 훔치며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신누리가 내야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사 3루에서 이유진이 또 한번 해결사 면모를 보이며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대표팀은 2사 1, 2루에서 지명타자 김해리가 우전 안타로 추가점을 내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결승타를 쳐낸 이유진. (사진=중계화면 갈무리)

대표팀은 4회말 첫 실점했다. 김라경이 2사 2루에서 필리핀 타자 톨레도 리첼에 우전 적시 2루타를 헌납하며 3-1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3-1로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대표팀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번타자 포수 김현아가 1사 1,2루에서 중전 2타점 2루타를 작렬하며 환호했다.

7회말 마지막 수비이닝에서 여전히 마운드를 지킨 김라경은 2사 3루 위기에서 필리핀 마지막 타자를 헛스윙 삼구삼진으로 낚아내며 '완투'승을 거뒀다.

'난적' 필리핀을 잡아낸 대표팀은 이로써 슈퍼라운드(4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오후 1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이 승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