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8회 돌아보며 "유영찬 구위 나쁘지 않아 승부 걸었는데...실패로 끝나 아쉽다" [더게이트 KS3]

[더게이트=대전]

홈에서 한국시리즈 2승에 선착했지만 3차전에서 패배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불펜 운용을 돌아봤다. LG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3대 7로 한화 이글스에 패배했는데, 8회 말 6실점 하며 빅이닝을 허용한 부분이 결정적이었다.

LG는 5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던 선발 투수 손주영을 내리고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5회 종료 시점 손주영의 투구수가 76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른 결정이었는데, 이를 두고 염 감독은 "포수 박동원이 손주영의 구속과 공의 힘이 떨어졌다고 말했다"며 "(남은 이닝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키는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2대 1의 1점 차 리드 상황, 6회와 7회는 잘 막아낸 LG였다. 6회 김진성이 피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7회 등판한 함덕주도 사사구 1개를 허용했을 뿐이었다. 살얼음판같은 1점 차 승부 속에서도 LG 야수진의 호수비에 더불어 안정적으로 리드를 유지해갔다.

그리고 LG는 8회 송승기를 투입했다. 다만 김태연에게 2루타, 손아섭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단숨에 주자 1, 3루가 됐다. 후속타자 리베라토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송승기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당시를 돌아보며 염 감독은 "송승기가 2경기를 던지며 피로도가 쌓였다"며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고, 힘이 떨어진 상태라 판단했다"고 했다. 염 감독의 말대로 송승기는 이미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에서 3이닝 동안 40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다. 

송승기가 공략당하자 LG는 곧바로 유영찬을 투입했다. 하지만 유영찬이 곧바로 문현빈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 2루 상황에서 노시환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채은성과 황영묵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실점했다. 볼넷을 두 차례 허용하는 동안 던진 9구 중 단 하나의 공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등 제구 난조가 유영찬을 덮쳤다. 이어 후속타자 심우준에게도 적시타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유영찬 역시 아웃카운트 하나만 처리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염 감독은 "유영찬은 피로도도 없었고,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며 "그래서 승부를 걸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유영찬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h까지 나왔다. 한국시리즈 등판도 지난 26일 1이닝 동안 10구를 던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럼에도 무너졌다. 염 감독은 "유영찬이 막을 수 있는 확률이 있다고 생각해 결정했다"며 "결과가 실패로 끝나 아쉽다"고 했다. 

결국 유영찬을 이어 김영우까지 투입하며 LG는 8회에만 세 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하지만 김영우마저 최재훈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3대 1로 앞서가던 리드가 한 이닝 만에 3대 7의 4점 차 뒤지는 상황이 됐다. 염 감독은 경기를 돌아보는 와중 "유영찬을 살려야 했다, 죽일 수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부진에 빠져 있는 오스틴 딘을 두고도 "내일(30일)은 타순 조정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정규시즌 타율 0.313, OPS(출루율+장타율) 0.988로 부동의 중심타자 역할을 했던 오스틴이지만, 한국시리즈 세 경기 연속 무안타에 빠졌다. 2차전에서 볼넷 세 개를 얻은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빗맞은 안타 세 개가 나오면서 실점 과정이 이어졌다. 아쉽지만 그것도 야구니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아주 아쉽지만 오늘 한 경기로 끝나는 것이다"라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뭉쳐서 내일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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