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는 페디 넘는 대박계약, 디아즈는 MLB 1루수 하위권"...통계 전문매체 엇갈린 평가 [더게이트 MLB]

앤더슨·디아즈는 예상 엇갈려... 와이스·네일·로그는 미국 유턴시 불펜 전망

2025-11-02     배지헌 기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치고 포효하는 폰세. (사진=한화)

 

[더게이트]

미국 야구 통계분석 사이트 팬그래프가 올 시즌 KBO리그를 평정한 외국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을 평가했다. 31일(한국시간) 팬그래프는 '아시아 리그 선수 스카우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화 이글스의 괴물 에이스 코디 폰세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올 시즌 KBO리그 투수 4관왕에 오른 폰세에 대한 평가가 가장 압도적이었다. 폰세는 올해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승률(0.944) 부문을 석권하며 KBO리그 외국인 투수 사상 최초로 4관왕을 달성했다. 팬그래프는 폰세의 미래가치(FV)를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선수에 해당하는 50으로 책정하며 "2~3년 전 에릭 페디가 받은 2년 1500만 달러(약 210억원) 계약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그래프 필자 에릭 롱엔하겐과 제임스 페건은 "해외에서 다년간 활약한 폰세는 2025년 컨디션 관리에 성공하고 체인지업을 발전시켰으며 속구 구속을 2마일(약 3.2km/h) 높이며 폭발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180이닝 동안 평균자책 1.89에 36%의 타석당 삼진율, 6%의 볼넷율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이 열린 10월 말까지도 94~97마일(약 151~156km/h) 구속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팬그래프는 "폰세의 체력과 이닝 소화능력 등 모든 지표는 이 개선이 진짜임을 보여준다"며 "좋은 팀의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 구속을 98마일까지 찍고, 커브는 아름다운 깊이를 가졌으며, 최고의 스플리터는 테이블에서 떨어지는 듯하고, 80마일대 후반 커터를 제구할 줄 안다"고 극찬했다. 다만 "커브의 위력이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폰세의 순수한 스터프는 페디가 넘어왔을 때보다 좋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탈삼진 1위로 올라선 앤더슨(사진=SSG)

SSG 랜더스의 에이스 드류 앤더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팬그래프는 앤더슨의 FV를 45로 책정했다. "2025년 가장 주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95마일 이상의 구속을 1년 내내 유지했고 KBO리그 타자 245명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볼넷은 51개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앤더슨은 다리 들어올리는 동작을 단순화하면서 구속이 살아났고, 31세 나이에도 평균 이상의 구속과 뛰어난 상승 무브먼트를 보이는 속구를 던진다"며 "많은 미국 선수들이 아시아를 거치며 그렇듯 더 강력하고 까다로운 체인지업을 갖고 돌아왔다. 컨텐더 팀의 4~5선발로 손색없고, 가성비 좋은 영입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앤더슨은 올 시즌 245탈삼진으로 폰세에 이어 KBO리그 역대 2위에 올랐고, 139이닝 만에 200탈삼진을 달성해 역대 최소 이닝 200탈삼진 신기록도 작성했다. 다만 팬그래프는 "일본인 아내가 있어 NPB 복귀가 더 편하고 안정적일 수 있다. 메이저리그 팀이 파격적인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아시아에 남아 스타로 지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SG 팬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14일 대구에서 열린 SSG 상대 준PO 4차전에서 2점 홈런을 기록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세리머니중인 디아즈. (사진=삼성)

반면 삼성 라이온즈의 홈런왕 르윈 디아즈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디아즈는 올 시즌 144경기에 전 경기 출전해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타격 3관왕에 올랐다.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이자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이었다.

팬그래프는 디아즈의 FV를 40으로 책정하며 "몸쪽 공을 잡아당기는 장타력이 뛰어나고, 긴 팔을 가진 타자치고는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 배럴 감각이 뛰어나며, 깔끔한 1루 수비를 보여준다"고 장점을 거론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복귀 시 전망은 밝지 않았다. "올 시즌 OPS 1.000 이상으로 50홈런을 때렸지만 빠른 공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고 여전히 헛스윙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면 1루수 중 하위권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팬그래프는 한화의 라이언 와이스에 대해선 FV 40을 주며 "2025년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나와 154~156km/h 구속에 역회전 움직임이 좋은 패스트볼과 130km/h대 중반 슬라이더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KIA의 제임스 네일과 두산의 잭 로그는 FV 35+를 받았다. 매체는 "네일은 속구 위력이 부족해 커브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결정구가 없다"고, "로그는 145km/h 속구를 던지는 낮은 팔각도 기교파"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