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부활 신호탄 쏘다'…2025 재팬모빌리티쇼 본격 가동 [더게이트 JMS]
-토요타 최상위 브랜드 '센추리' 출범식 주목 -경형 전기차 등 친환경차 대거 등장 -현대차·혼다·BMW 등 수소차 2028년 양산 선언
[더게이트=도쿄]
일본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 '2025 재팬모빌리티쇼'가 지난달 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이달 9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다.
재팬모빌리티쇼는 당초 세계 3대 대형 모터쇼 중 하나인 도쿄모터쇼였다. 1954년부터 시작한 아시아 최장의 역사를 자랑한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도쿄모터쇼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동수단으로 외연을 넓히며 2023년도 행사부터 대회명을 재팬모빌리티쇼로 개편했다.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해 올해 전시회는 ‘미래 모빌리티를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는 주제 아래 자동차는 물론 IT, 통신, 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5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산업계의 현재와 미래 기술을 조망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모빌리티 산업 확장과 사회 변화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전시회를 꾸렸다는 것이 주최측 설명이다.
일본 최대 자동차 그룹인 토요타자동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일본산 고급 세단의 대명사인 토요타 센추리를 그룹 최상위 브랜드로 재출범한다고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고급 세단인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로 확장한 것처럼 토요타 역시 고급 차량의 이름인 센추리를 살려 최상위 브랜드로 출범하는 것이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은 “1세대 센추리가 탄생한 지 반세기가 넘은 지금, 오늘날 일본은 ‘잃어버린 30년’ 이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로 활기와 생기를 잃은 듯하다”며 “센추리는 토요타자동차의 단순한 하나의 브랜드가 아니다. 일본의 마음, ‘재팬 프라이드’를 전 세계에 전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혼다는 전기차의 무겁고 두꺼운 구조적 제약을 넘어 '얇고, 가볍고, 현명한'이라는 철학을 담은 ‘혼다 0 시리즈’를 최초 공개했다. 세단, SUV는 물론 다양한 형태의 가지치기 차종으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혼다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아시모'의 이름을 차용한 최신 운영체계 '아시모 OS'를 탑재한 점도 눈에 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는 물론 인포테인먼트 기능 및 자동차의 두뇌라 할 수 있는 ECU까지 통합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닛산은 최근 부진을 씻으려는 듯 다수의 신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을 대거 출품했다. 이 중 이 중 신형 4세대 '엘그란드'는 닛산의 최신 3세대 e-파워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효율과 정숙성을 대폭 개선해 점유율 확장에 나선다. 웅장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향상된 안전·편의 사양으로 재탄생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각국 기자들은 올해 재팬모빌리티쇼의 특징 중 하나로 수소를 활용한 모빌리티 솔루션의 재부상에 주목했다. BMW는 토요타와 공동개발한 3세대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형 수소차 iX5 하이드로젠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보여주듯 양산형 수소승용차 중 최다 판매기록을 자랑하는 넥쏘의 2세대 차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혼다는 인기 SUV CR-V 기반 수소차 'CR-V FCEV'를 출품했다. 일본 상용차 브랜드 히노(HINO)는 수소연료전지 기반 대형 화물차 L4 콘셉트를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경차 천국' 일본 시장에 도전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시도도 눈에 띈다. 중국 BYD는 작고 아담한 크기의 경형 전기차 라코(RACCO)를 공개했다.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박스형 디자인에 경쟁력 있는 가격설정으로 일본 경차(케이카) 시장에 도전한다. 2026년 여름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 역시 소형 전기차 기반 콘셉트카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