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동료 베일리X웹 황금장갑, 컵스는 3명 최다 배출...우승팀 다저스는 골드글러브 '0명' [더게이트 MLB]
샌프란시스코 배터리 동반 수상...배터리 동시 수상은 12년 만
[더게이트]
이정후의 동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패트릭 베일리와 로건 웹이 나란히 황금장갑의 영예를 안았다. 배터리가 동시에 골드글러브를 받은 건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야디어 몰리나와 애덤 웨인라이트 이후 12년 만이다.
MLB는 3일(한국시간) 2025시즌 메이저리그 롤링스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베일리는 2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거머쥐며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2회 수상에 성공한 포수가 됐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베일리는 지난 시즌 프레이밍으로 25점을 방어해 모든 포수를 큰 격차로 제쳤다. 도루 저지 능력도 뛰어났다. 평균 대비 +8(97 백분위)을 기록했고, 팝타임 1.86초는 99 백분위에 해당했다. 수비로 19점을 방어하며 전체 포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웹은 내셔널리그 투수 중 수비로 7점을 방어하며 1위에 올라 생애 첫 골드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1987년 릭 루셸 이후 자이언츠에서 두 번째 투수 수상자다.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웹은 마운드 위에서도, 수비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시즌을 보냈다.
올해 골드글러브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띈 건 9명의 첫 수상자가 쏟아졌다는 점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딜런 딩글러, 미네소타 트윈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친 타이 프랭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커스 세미언,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마이켈 가르시아, 보스턴 레드삭스의 세단 라파엘라와 윌리어 아브레우가 처음으로 영예를 안았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유격수 메이신 윈, 시카고 컵스의 중견수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 마이애미 말린스의 슈퍼 유틸리티 신인 하비에르 사노하가 첫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딩글러는 첫 풀타임 시즌에 골드글러브를 받으며 디트로이트 역대 포수 계보에 이름을 새겼다. 블로킹(평균 대비 +10, 95 백분위), 도루 저지(평균 대비 +4, 85 백분위), 프레이밍(+7, 91 백분위) 모두에서 85 백분위 이상을 기록했다. 윈은 2025시즌 마지막 날 기준 23세 191일로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역사상 최연소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캔자스시티는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와 3루수 가르시아가 내야 좌측을 장악하며 동시에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같은 팀 내야 좌측 선수들이 함께 수상한 건 201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매니 마차도와 J.J. 하디 이후 12년 만이다. 위트 주니어는 2년 연속 수상하며 로열스 역사상 유격수로 2회 이상 골드글러브를 받은 첫 선수가 됐다. 그의 OAA(평균 이상 아웃) +24는 컵스 중견수 크로우 암스트롱과 함께 전체 야수 중 공동 1위였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가 2루수 니코 호너, 중견수 크로우 암스트롱, 좌익수 이안 햅 등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크로우 암스트롱은 OAA +24로 위트 주니어와 함께 전체 야수 중 공동 1위를 차지했다. DRS(수비로 방어한 점수) +21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4위였고, 내셔널리그 외야수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함께 15점으로 공동 1위였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스티븐 콴은 4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받으며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데뷔 후 연속 수상 기록에서 스즈키 이치로, 놀란 아레나도(각 10년)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랐다. 콴은 좌익수 중 DRS +22로 2위인 와이어트 랭포드(+12점)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보스턴은 라파엘라와 아브레우가 함께 수상하며 2022년 클리블랜드 이후 아메리칸리그에서 한 팀에서 복수의 외야수가 골드글러브를 받은 첫 사례가 됐다.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아메리칸리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마우리시오 두본이, 내셔널리그에서는 마이애미의 사노하가 각각 받았다. 두본은 2025시즌 좌익수(48경기), 2루수(46경기), 유격수(33경기), 3루수(24경기), 중견수(17경기), 1루수(4경기), 우익수(3경기) 등 7개 포지션을 소화하며 OAA +2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6위를 차지했다.
사노하 역시 3루수(41경기), 좌익수(35경기), 2루수(34경기), 중견수(14경기), 유격수(10경기), 1루수(1경기) 등을 넘나들었다. 마운드에도 8차례 올라 9.1이닝을 던지며 만능 재주꾼의 면모를 과시했다. 사노하의 수상으로 말린스는 2017년 마르셀 오즈나 이후 8년 만에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웹과 함께 아메리칸리그에서 뉴욕 양키스의 맥스 프리드가 수상했다. 프리드는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DRS +10으로 1위를 차지해 통산 네 번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받은 뒤 양키스 이적 첫해에 다시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