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트럼프 만날까? 트럼프, LA 다저스 선수단 백악관 초대 "위대한 챔피언, 백악관에서 보자" [더게이트 MLB]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초청, 지난해 이어 두 번째
[더게이트]
김혜성과 도널드 트럼프의 만남이 성사될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다저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직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렸다. "LA 다저스에게 축하를 보낸다. 챔피언 팀의 믿을 수 없는 승리였다. 보통 수준의 선수들이라면 저 경기는 물론이고 6차전도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스타가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했다. 구단주에게도 축하한다.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다. 백악관에서 여러분 모두를 만나겠다."
다저스는 아직 초청 수락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다저스 선수단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에도 백악관을 방문한 전력이 있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리 모두에게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7일 열린 백악관 행사엔 2024년 우승 멤버 중 두 명만 빠졌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발목 부상 재활 중이어서 불참했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투수 브루스다 그라테롤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나의 갈색 집에서"라는 글을 남겼다.
다저스 구단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는 사실 미묘하다. 다저스 연고지인 LA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자 반 공화당 성향이 강한 곳이다. 올 시즌엔 다저스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6월 초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의 대규모 단속 작전이 시작되자 시위가 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7일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스앤젤레스에 방위군을 투입했다. 다저스의 인기 선수 키케 에르난데스는 당시 소셜미디어에 입장을 밝혔다. "우리나라와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에 슬프고 화가 난다. 우리 커뮤니티가 침해당하고 프로파일링되고 학대받고 갈기갈기 찢어지는 걸 참을 수 없다. 모든 사람은 존중과 존엄, 인권으로 대우받아야 한다."
다저스는 6월 "최근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이민자 가족들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위해 100만 달러(14억원)를 약속했다. 구단은 성명에서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울려 퍼졌고, 우리가 영향받은 이들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를 들었다"고 밝혔다.
6월19일엔 다저스 스타디움 주차장에 연방 요원들이 나타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를 몇 시간 앞둔 시점이었다. 시위대가 몰려들어 반(反)이민세관단속국 구호를 외쳤다. 다저스는 소셜미디어에 "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이 주차장 출입 허가를 요청했지만 구단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민세관단속국은 소셜미디어에서 다저스의 게시물이 거짓이라고 직접 반박했다.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은 수십 년간 이어진 관례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이 방문은 점점 더 정치적 색채를 띠고 있다. 트럼프의 첫 임기 때는 NBA와 NFL 우승팀과의 갈등이 여러 차례 불거졌다. 2023년엔 조지아대 미식축구팀이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을 거절하기도 했다. 이번 다저스의 백악관 방문은 어떤 풍경일까. 분명한 건 그 장면 어딘가에 김혜성도 함께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