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떠난 애틀랜타, 와이스 벤치코치 감독으로 내부 승격...내년 재도약 노린다 [더게이트 MLB]
8년 함께한 참모 선택...김하성 떠난 유격수 보강이 최우선 과제
[더게이트]
7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내부 승진 카드를 꺼냈다. 월트 와이스 벤치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며 재건에 나선다.
애틀랜타는 4일(한국시간) 와이스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고 발표했다. 61세의 와이스는 2018년부터 8년간 애틀랜타 벤치코치를 지냈다.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브라이언 스니커 전임 감독의 오른팔이었다. 스니커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감독직에서 물러나 시니어 어드바이저로 자리를 옮겼다.
현지에선 와이스의 감독 선임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애틀랜타 구단은 정보 유출이 없기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외부에서 돌았던 소문이 전부 빗나갔다. LA 다저스 벤치코치 대니 리먼이 유력 후보로 꼽혔고,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종료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애틀랜타 출신인 조지 롬바드 디트로이트 벤치코치, 지난달 메츠 벤치코치에서 물러난 존 기븐스의 이름도 거론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내부 승진이었다.
와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4년을 뛴 유격수 출신이다. 198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받았고, 1989년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수비형 유격수로 커리어 말년인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애틀랜타에서 뛰었고, 1998년엔 올스타에 선정됐다.
은퇴 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어드바이저로 일하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감독을 맡았다. 4년간 283승 365패를 기록했고, 한 번도 지구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감독 시절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애틀랜타는 8년간 팀과 함께한 와이스를 믿고 기회를 줬다. 와이스는 명예의전당에 오른 바비 콕스, 프레디 곤살레스, 내년 브레이브스 명예의전당에 헌액될 스니커에 이어 1991년 이후 네 번째 애틀랜타 감독이다.
와이스가 물려받는 팀은 올 시즌 76승 86패로 4위에 그쳤다. 부상 도미노가 팀을 덮쳤다. 전 MVP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쓰러졌다. 그럼에도 애틀랜타는 여전히 재능 넘치는 팀이다. 1루수 맷 올슨, 3루수 오스틴 라일리, 유망주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이 있다. 선발진엔 크리스 세일, 스펜서 스트라이더, 스펜서 슈웰렌바흐가 버티고 있다.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 2세,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 2루수 오지 앨비스도 복귀한다.
다만 유격수 자리는 비었다. 시즌 중반 웨이버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하성이 이날 2026시즌 1600만 달러(224억원) 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으로 나갔다. 애틀랜타는 유격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김하성도 후보 중 하나다.
애틀랜타가 속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는 혼전이 예고된다. 지구 우승팀 필라델피아는 올겨울 큰 변화를 예고했고, 시즌 막판 무너진 뉴욕 메츠도 여전히 우승 후보다. 마이애미는 경쟁력을 갖추려면 최소 1년은 더 필요하고, 워싱턴은 여전히 리빌딩 중이다. 애틀랜타가 반등에 성공한다면 내년 다시 지구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와이스가 부상에 시달린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