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전술 적응 도운 '참모'...LAFC 차기 감독 1순위 급부상 "체룬돌로 후임은 도스 산토스" [더게이트 해축]
체룬돌로 후임 유력...밥 브래들리 시절부터 전술 설계자, 선수들 신뢰 두터워
[더게이트]
손흥민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의 차기 감독이 내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외부 빅네임 영입 대신 연속성과 안정을 택한 셈이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LAFC 수석코치 마크 도스 산토스가 2026년 차기 감독 자리의 유력한 후보"라고 보도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지난 봄 시즌 종료 후 가족과 함께 독일로 돌아가기 위해 LAFC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플레이오프가 끝날 때까지 감독 선임 작업을 공식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도스 산토스는 2022년 체룬돌로 감독 부임 첫해부터 수석코치로 함께 일했다. 그는 2018년 밥 브래들리 감독 시절에도 LAFC 코칭스태프로 활동한 바 있다. LAFC의 유동적인 4-3-3 전술과 역습 압박 스타일, 포지션 로테이션은 도스 산토스의 전술적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결과물이다.
이후 2019년 밴쿠버 화이트캡스 감독으로 떠났지만, 재건 과정의 어려움 속에서 2021년 중도 경질됐다. 피치사이드USA는 밴쿠버 시절 실패를 통해 도스 산토스가 더 날카로워졌다고 평가했다. 구조와 스타급 선수, 지원이 갖춰진 LAFC에서라면 결과가 다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LAFC 복귀 후 도스 산토스의 행보는 달랐다. 체룬돌로 감독 체제에서 MLS 컵과 서포터스 실드를 2차례, US 오픈컵 1회 우승을 거뒀다. 2023 콘카카프 챔피언스컵, 2023 MLS 컵, 2024 리그컵 등 3개 대회 결승 진출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
피치사이드USA는 "도스 산토스는 4개 국어에 능통하지만, 라커룸 언어에도 유창하다"며 "선수들은 그의 이력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브라질 팔메이라스 U-15팀을 우승으로 이끈 경력도 있는 그는 이고르 제주스, 에릭 두에나스 같은 젊은 선수들뿐 아니라 손흥민 같은 새 영입 선수들이 전술 체계에 적응하도록 돕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전술적 완성도도 높다. 유럽축구연맹(UEFA) A급 라이선스를 보유한 도스 산토스는 상대 분석과 전술 준비에 몰두하는 스타일이다. 피치사이드USA는 그가 중간 블록 압박을 설계하든 고지대 압박을 계획하든 칠판 앞을 떠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오스틴FC전에서 보여준 치밀한 경기 운영이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사전 준비를 입증했다.
존 소링턴 단장과의 신뢰 관계도 도스 산토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피치사이드USA는 "소링턴은 도스 산토스와 거의 10년 가까이 함께 일했다"며 "구단 정체성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둘"이라고 분석했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를 앞세운 LAFC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오스틴FC를 꺾고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했다. 11월 FIFA 국가대표팀 휴식기가 끝난 뒤 화이트캡스와 맞붙는다. 올 시즌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도스 산토스의 감독 승진은 기정사실화될 전망이다.
피치사이드USA는 "공식 발표는 아직이지만, LAFC가 올 시즌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도스 산토스 승진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블랙앤골드와 함께 이미 우승을 증명한 인물에게 팀을 맡기는 선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