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왕의 공예품, 왜 가져다 썼나... 스스로 왕족이라 여긴 걸까" [더게이트 정치]
왕의 유산이 대통령 부인의 소품으로…‘문화재 사유화’ 논란 확산
2025-11-07 강모연 기자
[더게이트]
김건희는 경복궁 건천궁에 보관돼 있던 왕의 공예품을 가져다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제는 그 사용 경위와 반환 여부, 그리고 관련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다. 대통령 부인이 국가 지정문화재급 유물을 “가져다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이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관리·기록한 흔적이 없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건천궁은 조선시대 임금이 머물던 별궁으로, 내부의 공예품들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왕실 권위를 상징하는 유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귀중한 왕실 공예품이 개인의 사용 목적으로 반출됐다면, 이는 ‘국가 문화재의 사적 이용’이라는 심각한 사안이다.
김어준은 11월 7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왜 그런 물건을 가져다 썼을까. 자기가 왕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씨가 다녀갔다는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 그 안의 보물들이 지금도 무사한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건희는 과거에도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국립고궁박물관 제2수장고에 별도 허가 절차 없이 들어간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당시에도 ‘왜 기록이 없느냐’는 논란이 일었고, 문화재청의 관리 부실 문제가 제기됐다.
왕의 공예품을 가져다 썼다는 이번 의혹은 단순한 호기심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유산이 개인의 손을 거쳐 어디로, 어떻게 흘러갔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 그것은 ‘문화재 사유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해명이나 변명이 아니라, 전면적인 진상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