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거포 MLB 도전! 무라카미 9일부터 포스팅 절차 시작...다저스 등 빅마켓 구단이 노린다 [더게이트 MLB]

-25세 거포, 오 사다하루 기록 경신한 장타력. -삼진 많지만 강력한 거포 잠재력에 구단들 '주목' -LA 다저스 등 빅마켓 구단들 '군침'

2025-11-08     배지헌 기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사진=MLB.com)

 

[더게이트]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슬러거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다. ESPN 등 여러 외신은 8일(한국시간)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무라카미의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무라카미는 2022년 한 시즌 56홈런을 터뜨리며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1964년 세운 일본인 선수 NPB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55개)을 58년 만에 갈아치운 주인공이다. 18세에 데뷔해 8시즌 동안 246홈런을 쌓아올린 그의 포스팅은 이번 겨울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무라카미의 45일 협상 기간은 9일 오전 8시(미 동부시간)에 시작돼 12월 22일 오후 5시에 끝난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계약하는 구단은 계약 금액에 따라 일본 구단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계약금 2500만 달러(350억원)까지는 20%, 다음 2500만 달러에는 17.5%, 5000만 달러(700억원)를 넘는 금액에는 15%가 부과된다. 무라카미는 최소 1억 달러(1400억원) 이상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이적료만 1690만 달러(237억원)가 넘는다.

좌타자인 무라카미는 올해 가슴 근육 부상으로 56경기만 뛰었지만 22홈런을 때려내며 타율 0.273/출루율 0.379/장타율 0.663을 기록했다. 8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70/출루율 0.394/장타율 0.557이다. 16%가 넘는 볼넷 비율은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주지만, 26%에 육박하는 삼진율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일본 최고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사진=MLB.com)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무라카미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통해 장단점을 분석했다. 여러 평가자들이 무라카미의 파워를 최고 등급인 70~80등급으로 매겼다. 하지만 과도한 헛스윙 비율이 문제로 지적됐다. NPB는 메이저리그보다 삼진이 적은 환경임에도 무라카미는 최근 3년간 삼진율이 30% 가까이에 머물렀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시속 150km 이상 속구에 대한 무라카미의 컨택률은 63%에 불과했고, 올해 변화구 컨택률은 51%였다.

한 내셔널리그 스카우트는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삼진율은 무라카미라는 선수의 특징"이라며 "카일 슈워버 수준의 생산성을 보일지, 조이 갈로 수준에 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같은 스카우트는 "가장 큰 열쇠는 볼넷을 충분히 골라낼 수 있느냐"라며 "패스트볼을 더 잘 공략하려면 스윙 메커니즘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비는 더 큰 약점이다. 스카우트들은 무라카미를 평균 이하 수비수로 평가한다. 한 스카우트는 "3루에서 공을 잡아 1루로 던질 줄 안다"는 말로 무라카미의 수비력을 비꼬았다. 어깨가 강하지 않고 수비 범위도 좁아 3루보다는 1루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방망이를 더 잘 쳐야 한다는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발가락 골절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고, 비시즌 중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며 올해도 부상에 시달렸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2026년보다는 적응 기간을 거친 2027년 이후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서도 "첫 해 활약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무라카미의 재능은 최근 NPB 출신 타자인 요시다 마사타카(5년 9000만 달러)와 스즈키 세이야(5년 8500만 달러)보다 큰 계약을 이끌어낼 만하다는 분석이다. 25세라는 나이와 30홈런대를 꾸준히 기록할 파워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만 어느 팀과 계약하든, 무라카미의 성공 여부는 그가 강력한 스윙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제프 파산 기자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앞세워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LA 다저스 등 여러 구단이 무라카미에게 폭넓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자유계약으로, 야마모토와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계약하며 10억 달러(1조4000억원)가 넘는 금액을 보장했다. 최근 1루수 피트 알론소가 빠져나간 뉴욕 메츠, 코디 벨린저가 떠난 뉴욕 양키스도 후보 구단이다.

올겨울 아시아 선수 시장은 무라카미 외에도 풍성하다. 우완 투수 이마이 타츠야, 1루수 오카모토 카즈마, 우완 투수 타카하시 코나 등이 포스팅 시스템이나 해외 자유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KBO리그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 1.89를 기록한 우완 코디 폰세도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