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색깔은 달라도, 함성은 하나...고척돔 수놓은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 [더게이트 현장]
10개 구단 팬들 총집합...1만 6100장 매진
2025-11-08 황혜정 기자
[더게이트=고척]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이 등장하자, 1, 3루를 비롯해 외야까지 난리가 났다. 바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팬들이 한데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1차전. 10개 구단 응원가가 웅장하게 울려퍼졌다. 2025 시즌이 끝난 뒤 열린 첫 국가대표 평가전이다.
국내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모두 소집된 가운데, 1만 6100장이 순식간에 모두 팔리며 뜨거운 야구 인기를 증명했다.
이날만큼은 내팀, 다른팀이 없다. 모두 한국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같은 팀이다. 그래서 삼성, 한화, 키움, KT, 롯데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LG 내야수 문보경이 타석에 들어서자 목청껏 문보경의 응원가를 외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어느팀 가릴 것 없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명씩 등장할 때마다, 1-0개 구단 팬들은 쉼없이 목청껏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고척돔을 수놓은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144경기의 치열했던 함성은 잠시 잊혔다. 유니폼 색깔은 달랐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가 하나였다. 어제의 적이었던 선수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는 팬들의 모습은, 승패를 떠나 야구가 가진 진정한 힘과 감동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가을의 끝자락, 고척돔을 가득 메운 '팀 코리아'의 함성은 그렇게 뜨겁게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