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 3-0 승리' 류지현 감독 "타격 아쉽지만, 젊은 불펜 경쟁력 확인" [더게이트 현장]
2차전 선발로 좌완 오원석 예고
[더게이트=고척]
"좀 더 활발한 공격력이 나오길 바랐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1차전에서 체코에 3-0 승리를 거뒀지만,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승리 속에서도 아쉬운 공격력을 먼저 짚었다.
이날 대표팀은 5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치며 3득점만 올렸다. 류 감독은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 같긴 하다. 경기를 안 한 지 한 달이 좀 넘었다"며 "마음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는 그런 모습"이라고 타선 부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소득도 분명했다. 류 감독은 "젊은 불펜 투수들의 국제 대회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마운드를 향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한국 마운드는 선발 곽빈(2이닝)을 시작으로 김건우(2이닝), 최준용(1이닝), 이호성(1이닝), 이로운(1이닝), 김택연(1이닝), 조병현(1이닝)이 이어 등판해 체코 타선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류 감독은 선발 곽빈에 대해 "역시 첫 타자부터 긴장하더라"면서도 "사실 투구 수가 20개 넘어가면 1회에 바꿔야 하는 상황도 생각했는데, 다행히 2이닝을 끌어줘서 (두 번째 투수인) 김건우의 부담을 줄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년 차, 2년 차 연차 적은 선수들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긴장하는 것 같더라"며 "오늘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도쿄돔에서도 처음 오르는 선수들이 있을 텐데, 이런 경험이 평정심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또한, 류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국제 대회(WBC)의 시뮬레이션으로 삼아 전략을 점검했다. 그는 "오늘도 확인했지만, 역시 5회 전에 점수 차가 3점 이상 여유가 나지 않으면 불안감 속에서 게임을 해야 한다"며 "점수 차에 따라 투수 운용이 달라지는 부분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류지현 감독은 오는 9일 2차전 선발 투수로 좌완 오원석을 예고했으며, "이민석이 그 뒤에 등판하고, 다음은 상황에 맞게 운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