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이 곽빈인데요?"…오원석, 동료 옷 빌려입고 '1회 무실점' [더게이트 현장]
유니폼 챙겨오지 않은 해프닝 2회에는 자신의 유니폼으로 환복
2025-11-09 황혜정 기자
[더게이트=고척]
낯익은 이름에, 다른 얼굴이 있다. 바로 유니폼을 가져오지 않아 동료 선수 유니폼을 빌려 입은 국가대표 좌완 오원석(24·KT) 얘기다.
오원석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그런데 등 뒤의 이름과 등번호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바로 전날 선발 등판한 곽빈(두산)의 것이었다. 이유가 있다. 바로 오원석이 자신의 원정 유니폼을 들고오지 않고 이날 경기장에 왔기 때문이다.
선발투수로 전날 낙점돼 체코 분석에 집중한 탓일까. 오원석은 그만 유니폼을 미지참하는 실수를 범했다.
결국 이날 고척돔 마운드엔 곽빈 47번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이 등판했다. 오원석은 1회말을 삼진 1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깔끔히 막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2회 등판 때는 자신의 유니폼을 제대로 입고 나왔다. 중간에 건네 받은 것인지 오원석은 11번이 마킹된 오원석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를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