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 수능날까진 파업 없다 [더게이트 사회]
-서울 시내버스 노조, 수능 당일까지 파업 자제 선언 -노사, 13일 추가 교섭 진행하며 임금협상 협의 지속 -통상임금 산정 입장차로 6개월째 합의 못 이루고 갈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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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2일 예정된 파업을 철회하고 수능 당일까지 정상 운행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9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13일에 추가 교섭을 진행하고, 교섭하는 날까지는 쟁의행위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최근 6개월간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통상임금 산정 문제를 두고 노사 간 이견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와 운송조합 측은 임금개편을 먼저 실시한 후 인상률 협의를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현재 임금협상의 사안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포함할 수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월 짧게 '준법투쟁'을 진행했으나, 운행 중단 수준의 쟁의행위에는 돌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아운수 통상임금 항소심 판결 이후, 노조는 사업조합과 서울시가 노동조건 개선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모든 서울 시내버스의 전면 운행중단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서울 시내버스 64개사는 12일 이후 언제든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61개사는 지난 5월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됐고,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한 3개 회사의 노동조합 파업안도 내부 투표에서 모두 가결됐다. 노조 관계자는 "토요일까지 노사 간 물밑 교섭이 있었고, 오는 13일에 추가교섭 일정을 잡았다"며 "수능일까지 파업은 없지만 교섭 이후 파업 등 쟁의행위를 포함한 일정을 다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으로 인한 수능 대란 등을 통해 사측을 압박했으며, 사측은 전날 노조와의 집중 협의를 통해 수능일 파업이 없도록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성명에서는 "지난달 29일 선고된 동아운수 통상임금 항소심 판결을 참고해, 노조의 주장에 대해 긴밀하고 심도 있게 교섭을 지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노사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2025년도 단체협약 및 임금협정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상 중이다. 2015년 동아운수 버스 노동자들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 위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최근 2심 재판부는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노조 측 주장을 인정했다. 그러나 노사 간의 입장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노조는 이번 공동성명을 통해 교섭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노사 간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교섭이 이뤄지는 만큼,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상황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노조는 교섭 결과에 따라 임금체계 개편과 통상임금 산정 문제에 대한 입장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서울시내버스 노동조합과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의 협상은 시민들의 교통 편의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양측의 협력이 중요한 상황이다. 노사 간의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시민들에게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