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분기 최대 매출에도 422억 적자...북미 구조 개편 직격탄
-매출 7272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영업손실 422억원 -“북미 사업 조직 개편 등 글로벌 IP 투자 비용 발생 탓” -내년 BTS 컴백은 물론 위버스 흑자 등 실적 개선 기대
[더게이트]
하이브가 월드투어 흥행 등 호재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글로벌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확대를 위한 공격적 투자와 북미사업 구조 개편 비용이 겹치면서 4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적자 전환했다.
하이브는 10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8% 늘어난 7272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분기 최고 매출을 넘어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투자 및 일회성 비용 지출로 42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343억원)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투자 확대 및 조직 개편 비용 등이 발목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주주서한을 통해 “수익성 저하는 북미 사업 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글로벌 아티스트 IP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두 가지 요인이 합산해 3분기 영업이익률을 약 12%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는 미국 법인 ‘하이브 아메리카’ 전략을 조정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스트리밍 기반 매출 확보를 위한 레이블 사업으로 전략을 바꿨다.
반면 매출은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 덕분에 급증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의 글로벌 솔로 투어를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의 대규모 공연 흥행에 힘입어 공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2450억원을 기록했다. 아티스트 투어 기획상품(MD) 및 응원봉 판매 등에 힘입어 MD를 비롯한 라이선싱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1683억원을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 BTS 컴백 등 실적 개선 기대
하이브는 일회성으로 그칠 수익 하락 요인들이 대부분 3분기에 반영돼 4분기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부터 BTS가 새로은 앨범을 들고 컴백하고, 월드투어에 돌입하며 K팝 아티스트의 성장이 가속화돼 실적 개선이 확실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북미 사업 구조 개편 효과와 함께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의 성과 확대, 팬 플랫폼 위버스 흑자 확대 등이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중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