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 FA 트래커 1.0: 수상하리만치 잠잠한 개장 초반, 박찬호·강백호 '빅2' 향방은? [더게이트 이슈분석]

-'100억설' 박찬호, KIA·KT·롯데 치열한 경쟁 -강백호는 MLB 도전 우선…한화·롯데 관심? -김현수 두산 복귀? LG도 절대 안 놓친다 -이영하·김범수 불펜 시장 '희소성' 경쟁

2025-11-11     배지헌 기자
강백호와 박찬호(사진=KT, KIA)

 

[더게이트]

FA 시장 개장 초반 분위기가 이상할 만치 잠잠하다. 2년 전 겨울에는 개장 이틀 만에 롯데가 전준우와 계약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시장 개장과 동시에 한화가 심우준 영입을 발표하면서 뜨겁게 타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FA 공시 첫날에도, 이튿날에도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이유가 뭘까. 우선 예년에 비해 대어급 매물이 많지 않다. 한 구단 핵심 관계자는 "올해 시장에 나온 선수들 면면을 볼 때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한화 같은 '큰손' 구단이 예년만큼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지난해 한화는 12시 종이 땡 치자마자 움직였지만, 올해는 좀 더 신중한 분위기다.

내부 FA 잔류가 우선인 구단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와 만나 교감을 나누고, 선수가 기분 좋게 사인할 만한 숫자를 탐색해야 한다. 최형우, 양현종 같은 거물일 경우 상징성도 생각해야 한다. 이런 선수들을 놔두고 대뜸 외부 FA부터 데려오면 내부 FA들과 일이 꼬일 수 있다. 최대어 중 하나인 강백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우선으로 추진하는 것도 시장을 늦추는 요인이다. 최대어의 거취가 정해져야 나머지 선수들 계약에도 속도가 붙는다.

다만 잠잠해 보이는 시장은 언제든 폭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미 KIA는 박찬호 측과 시장 개장 다음날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어느 정도 탐색전이 이뤄진 가운데, 눈치를 보던 경쟁 구단들이 하나둘씩 뛰어들면 분위기는 단숨에 달라질 수 있다. 과연 올해는 어느 팀과 선수가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릴까. FA 시장에 나온 21명의 상황과 전망을 더게이트가 정리했다.

FA 시장 최대어 박찬호(사진=KIA)


박찬호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등급: A
내년 나이: 31

박찬호는 올겨울 FA 시장에서 가장 여러 팀의 관심이 집중되는 최대어다. 최근 3년간 리그 유격수 중에 가장 높은 타율(0.298)과 많은 도루(77개)를 기록했고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 11.65승을 올렸다. 이 기간 박찬호보다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는 SSG 박성한과 NC 김주원 두 명뿐인데 이 둘은 시장에서 돈으로 사올 수 없는 선수들이다. 유격수 부재에 시달리는 팀들이 박찬호를 노리고, 몸값 100억설이 기정사실처럼 퍼지는 이유다.

원소속팀 KIA부터 박찬호가 없으면 큰일난다. KIA는 박찬호가 빠지면 고만고만한 백업 유격수들로 다시 세금을 내면서 실험해야 한다. 그렇다고 올해만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린 김도영에게 유격수라는 무리한 부담을 추가할 수도 없다. 이에 KIA는 '합리성'을 중시하는 기존 기조를 깨고, 박찬호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9일에 구단과 박찬호 측이 만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만남에서는 탐색전 정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유격수가 약점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본인이 롯데행에 꽤 관심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 그 외 두산도 유격수 수비 강화를 위해 박찬호에게 관심을 보일 만한 팀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박찬호가 어느 팀 유니폼을 입게 될지가 올겨울 가장 큰 관심사다.

 KT위즈 강백호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사진=KT)


강백호

원소속팀: KT 위즈
에이전시: 그로윈스포츠
등급: A
내년 나이: 27

강력한 스윙으로 일단 배트에 맞았다 하면 가공할 타구속도와 엄청난 비거리의 장타를 만들어내는 거포다. 올겨울 FA 가운데 공격력 면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로, 장타자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의 타깃이다.

원소속팀 KT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을 거라는 게 야구계 중론이지만, KT 관계자는 "우리도 조건을 제안할 것"이라며 강백호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선수가 만족하고 실제 계약까지 이어질 정도의 진지한 오퍼를 할지는 다른 문제다. KT보다는 리그에서 가장 장타력이 떨어지는 팀인 롯데가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력 강화가 숙원인 한화도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지만 공개적으로 관심을 인정한 적은 없다.

일단 강백호는 메이저리그 진출부터 시도한 뒤 여의치 않으면 국내 구단들과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단순히 몸값을 높이기 위한 협상 카드가 아니라 진지하게 미국행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경험하고 돌아와도 여전히 20대로 몸값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거라는 점, 이제 20대 후반에 접어드는 강백호에게 미국 야구를 경험할 기회가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도전의 명분. 어느 정도 빅리그 기회가 보장되는 계약이라면 국내 잔류보다 미국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KS 3차전 홈런 직후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하는 김현수. (사진=LG)


김현수

원소속팀: LG 트윈스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등급: C
내년 나이: 38

김현수가 합류한 이듬해인 2019년부터 올해까지 LG는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최근 3년간 2번 우승했다. 개인 성적도 훌륭하지만 팀에 프로페셔널한 문화와 강팀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라는 점이 김현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일단 LG는 김현수를 잡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고 자신감도 있다. 그러나 김현수의 친정팀인 두산 역시 김현수 복귀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외 더그아웃 리더가 필요한 제 3의 구단이 영입전에 참가할 가능성도 살아 있어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계약 조건은 KIA 최형우의 같은 나이 때 계약이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서 KS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박해민. (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박해민

원소속팀: LG 트윈스
에이전시: 본인
등급: B
내년 나이: 36

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 매 경기 안타성 타구와 홈런 타구를 도둑질하는 하이라이트 필름 제조기로 숱한 상대 타자들에게 좌절을 선사했다. LG에서 4년 연속 144경기 전경기 출전했고, 지난해 43도루 올해 49도루로 30대 중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기동력을 발휘했다. 올해 타율 0.276으로 컨택 능력도 여전히 살아있다.

당장 박해민이 빠지면 대안이 마땅찮은 LG는 당연히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경쟁 구단으로는 한화 이글스가 꾸준히 거론된다. 다만 한화 내부적으로는 박해민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신인 오재원과 기존 외야수 이원석 체제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계산을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목표를 '센터라인 강화'로 세워둔 KT가 영입에 뛰어들지도 지켜봐야 한다.

최형우가 현역 최고령 20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KIA타이거즈


최형우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
에이전시: 스포츠 인텔리전스
등급: C
내년 나이: 43

올해 42세 시즌에도 타율 0.307에 24홈런 86타점을 기록한 타자다. KIA 팀 내에서 최형우가 최고 타자였다는 건 대단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KIA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여전한 가치를 증명한 만큼 당연히 KIA에서도 잔류 계약 의지가 강하고 실제로 추진할 전망이다.

과거 사례로 볼 때 기간이 관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 1년이냐 2년이냐 1+1년이냐는 선수에게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이적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지만, C등급 FA라는 점을 생각하면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범호 감독과 양현종(사진=KIA)


양현종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
에이전시: 스포스타즈
등급: C
내년 나이: 38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즌을 보냈다. 30경기 선발 등판해 7승 9패 평균자책 5.06으로, 2012시즌 이후 13년 만에 5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내년 38세 시즌을 앞두고 있어 이제 과거와 같은 영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투수진의 리더이자 KIA의 각종 프랜차이즈 기록을 새로 쓰는 상징적인 선수라는 점을 예우해 무난한 잔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이 올 시즌 중 맺은 2년 36억 비FA 다년계약이 하나의 기준점이다.

10일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1군에 돌아온 이영하(사진=두산)


이영하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등급: B
내년 나이: 29

올겨울 불펜 FA 최대어다. 최근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아직 20대 후반 젊은 나이에 평균구속 150km대의 강력한 구위, 그리고 큰 경기를 수없이 경험해본 경험 때문에 여러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단 원소속팀 두산은 잔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여기에 과거 두산 감독 시절 함께했던 김태형 감독이 있는 롯데도 치고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불펜 강화가 매년 오프시즌 과제인 삼성도 만만찮은 경쟁자다. 올해 시장에 나온 투수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한화 좌완 김범수(사진=한화)


김범수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
에이전시: 팀퓨처스
등급: B
내년 나이: 31

강속구 좌완 불펜투수라는 희소성이 있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의 구위가 위력적이다. 데뷔 초기 볼넷 문제가 심각했지만 최근 들어 볼넷 허용이 줄고 인플레이 타구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좌우타자 성적 차이가 크지 않아 1이닝 이상도 맡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원소속팀 한화 외에 좌완 불펜이 수적으로 부족한 삼성과 두산이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보다 나이가 네 살이나 많은 임정호(NC)가 지난겨울 복수 구단의 오퍼를 받았을 정도로 좌완 불펜은 귀하신 몸이다.

사자군단 베테랑 포수 강민호(사진=삼성)


강민호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등급: C
내년 나이: 41

40세 시즌에도 공수에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삼성 마운드를 이끈 안방마님이다. 삼성은 강민호가 빠지면 당장 주전으로 마스크를 쓸 포수가 없는 실정. 자칫 강민호를 뺏긴 뒤 '나나랜드' 암흑기를 보냈던 롯데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 당연히 잔류 계약을 추진할 것이다.

다만 기간과 조건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강민호는 4년 전 총액 36억원에 사인하긴 했지만 예상에 못 미치는 조건을 아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삼성 외에 적극적으로 오퍼하는 구단이 없어서 다른 선택지가 없다보니 삼성의 조건에 사인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올겨울에도 딱히 포수 포지션을 필요로 하는 구단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친정 롯데는 다른 외부 FA들이 우선순위다. 만약 KT가 장성우와 계약이 불발된다면 빈틈이 생길 수 있지만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나리오다.

첫 득점이 된 적시타를 날린 장성우(사진=KT)


장성우

원소속팀: KT 위즈
에이전시: 본인
등급: B
내년 나이: 36

강민호와 함께 올겨울 포수 FA 빅2다. 2017년 이후 9년 연속 KT 주전포수로 활약하며 공수에서 꾸준히 좋은 기량을 발휘했다. 다만 올해는 타격에서 다소 부진했고, 도루저지율도 9.6%로 한 자릿수까지 하락하면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팀이 확실한 주전 포수를 보유하고 있어 장성우가 움직일 만한 공간은 거의 없다. 친정 롯데와 다시 손을 잡는다거나, 삼성이 강민호와 계약하지 않는 시나리오도 상상하기 어렵다. KT 잔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7년 활약상을 인정받은 최원준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사진=KIA)


최원준(외야수)

원소속팀: NC 다이노스
에이전시: 어썸스포츠
등급: A
내년 나이: 29

20대 젊은 나이와 '중견수도 할줄 안다'는 게 매력 포인트다. KIA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 NC에 와서 다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타율 0.292에 OPS 0.791로 수준급 공격 지표를 보여준 선수인 만큼 내년 시즌 살아날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다만 A등급 FA라 다른 구단에서 영입하기 쉽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 관심도 크지 않은 분위기다. NC 잔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불펜에서 투구하는 두산 최원준(사진=두산)


최원준(투수)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등급: A
내년 나이: 32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사이드암 투수다. 한때 2년 연속 10승을 기록할 정도로 두산을 대표하는 선발자원이었지만 최근 3시즌은 부진했다. 주로 불펜으로 등판한 올해 포심 평균구속이 142.7km로 데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 31세로 아직 젊고 경험이 풍부하며,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자원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남아있다고 봐야 한다. 원소속팀 두산에서는 잔류시킨다는 방침이다. A등급이라 현실적으로 이적은 쉽지 않을 분위기다.

삼성 불펜의 핵심 김태훈(사진=삼성)


김태훈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에이전시: PS코퍼레이션
등급: A
내년 나이: 34

삼성 불펜 마운드의 숨은 일꾼이다. 33세 적지 않은 나이에도 77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2세이브 19홀드를 기록했다. 다만 평균자책 3.40으로 나쁘지 않았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부진(6.38)이 아쉬웠다. 나이와 FA 등급을 생각하면 이적은 쉽지 않다. 삼성도 불펜 자원이 필요한 만큼 잔류가 예상된다.

조상우(사진=KIA)


조상우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등급: A
내년 나이: 32

한때 리그 최고의 광속구 마무리였지만 군 전역 후 최근 2시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72경기 등판해 6승 6패 1세이브 28홀드를 기록했지만, 포심 평균구속이 145.5km로 150km대를 뿌리던 전성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구위보다는 관록과 운영 능력으로 꾸역꾸역 막아낸다는 인상을 준 올 시즌이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구속에 FA 등급도 A등급이라 운신의 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애초 영입할 때 상당한 대가를 치르면서 데려왔던 만큼, KIA에서 잡는 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다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아주 순탄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대전에서 KS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한화 손아섭. (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손아섭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
에이전시: MVP스포츠
등급: C
내년 나이: 38

한화 유니폼을 입고 데뷔 첫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면서 의미 깊은 한 시즌을 보냈다. 내년 38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타율 0.288로 여전한 컨택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수비 출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장타력이 감소하면서 이제 컨택 외에 다른 가치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보상금(7억 5천만원)을 내고 영입하려는 다른 팀이 있을지는 다소 미지수다. 전 소속팀 NC가 트레이드를 결정한 데도 이런 우려가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현은 지난 13일 대구에서 열린 SSG 상대 준PO 3차전에서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삼성)


이승현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에이전시: 로한에이전트
등급: B
내년 나이: 35

42경기 평균자책 6.31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다. 내년 35세가 되는 베테랑이지만 평균구속 143.2km로 20대 시절과 비슷한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 삼성의 기조로 봤을 때 적정한 수준에서 잔류가 예상된다.

KT 황재균이 햄스트링 손상으로 이탈한다(사진=KT)


황재균

원소속팀: KT 위즈
에이전시: GSI
등급: C
내년 나이: 39

어느덧 내년 39세 시즌을 앞둔 노장이 됐다. 올해 1루수로 79경기, 3루수로 38경기 출전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1루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주전보다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대타나 플래툰,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해주는 게 현실적 기대치다. 좌투수 상대로 강점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출전 시간은 확보할 전망. 잔류 쪽이 유력하다.

롯데의 김상수(사진=롯데)


김상수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에이전시: 팀퓨처스
등급: B
내년 나이: 38

롯데 이적 첫해 67경기, 지난해 74경기에 등판하며 혹사당한 여파가 올해 돌아왔다. 45경기 평균자책 6.38로 크게 부진한 시즌이었다. 볼 스피드가 크게 떨어지진 않았지만 내년 38세가 되는 노장 투수란 점에서 현실적으로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운 상황. 롯데와 잔류 계약을 할 수 있다면 베스트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공을 던지는 아들의 영상을 어머니께 보여드리는 게 이준영의 큰 꿈이다(사진=KIA)


이준영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
에이전시: 스포스타즈
등급: B
내년 나이: 34

최근 5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한 좌완 스페셜리스트다. 다만 최근 두 시즌만 놓고 보면 좌타자 상대로 우타자보다 특별한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좌완 불펜이라는 희소성에 기대를 갖고 생애 첫 FA 시장에 도전했다. 최선은 KIA 잔류다.

KIA 포수 한승택이 박동원 등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사진=KIA)


한승택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
에이전시: 어썸스포츠
등급: C
내년 나이: 32

지난해 1군 20경기, 올해 1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예상을 깨고 FA를 신청했다. 포수 수비력은 데뷔 이후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통산 타율 0.208에 OPS 0.585의 멘도사급 공격력이 약점이다. 수비형 백업 포수를 필요로 하는 팀이 나올 가능성을 기대하고 FA를 신청한 것으로 보이나 쉽지는 않아 보인다.

슬라이딩하고 있는 두산 조수행. 사진 | 두산베어스


조수행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
에이전시: MVP스포츠
등급: B
내년 나이: 33

지난해 64도루로 역대 최초 '대주자 도루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는 공수에서 아쉬움이 많은 한 해였다. 빠른 발과 도루 능력이란 무기를 갖추고 있지만, 공격력이 너무 약하고 이런 유형의 선수에게 필요한 수비력, 작전 수행 능력에서 큰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 두산 잔류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