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훈련이라 부르지 말자" 이호준 감독 당부에도 못말리는 신인들 열정...물집 잡히고 손바닥 벗겨지고 [더게이트 이슈]

-서호철 주장 “실수해도 큰소리로 격려하자” -신재인 “힘들지만 배우는 게 많다” -고준휘 “전우애 생긴 것 같다”

2025-11-11     배지헌 기자
NC 다이노스 오키나와 훈련(사진=NC)

 

[더게이트]

NC 다이노스가 오키나와 동계훈련 첫 번째 턴을 마쳤다.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껍질이 벗겨질 만큼 강도 높은 훈련이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활기찼다.

NC는 지난 5일 오키나와시 기노자손 교육국 관계자들의 환영식으로 ‘CAMP 1 오키나와’를 시작했다. 이호준 감독은 환영식 후 선수단 미팅에서 “모두 어떤 각오로 이 자리에 왔는지 다시 마음에 새기자”며 “이 기간을 ‘지옥훈련’이라 부를 게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채워 내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그는 “끝까지 부상 없이 전원 완주할 수 있도록 서로 잘 챙기며 힘내자”고 강조했다.

캠프 기간 주장으로 선임된 서호철은 “실수가 나와도 서로 큰소리로 격려하면서 즐겁게 하자”며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었다.

NC 다이노스 오키나와 훈련(사진=NC)


체계적 프로그램, 지루할 틈 없어

NC는 기노자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단은 이른 아침 야구장으로 이동해 오전에는 주루 및 수비 훈련을, 오후에는 실내외에 설치된 10개의 타격 세션을 로테이션하며 고강도 타격 훈련을 소화한다. 본 훈련을 마친 뒤에는 저녁 식사 후 숙소로 복귀해 실내연습장에서 야간 티배팅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와 분위기가 매우 좋다”며 “캠프 시작 전부터 마음가짐을 잘 다지고 들어왔고, 현재까지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훈련량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한데 지친 기색 없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새로운 캠프지라 첫 턴에 다소 어수선할까 걱정도 있었지만, 코칭스태프가 고강도 훈련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와 훈련이 지루하지 않고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며 “잘 준비해준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그리고 열심히 따라주는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오키나와 훈련(사진=NC)


신재인 “디테일하고 체계적”

2026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신인 신재인은 “힘들 거라고 들었지만 예상보다 더 힘들었다”며 “그래도 신인들은 훈련 중간에 쉴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아직까지는 할 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훈련 방식에 대해 “학교에서도 훈련 시간을 길게 해본 적은 있지만, 중간에 쉴 수 있는 텀이 있었다”며 “프로는 스케줄이 꽉 차 있고 훈련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준비돼 있어서 강도는 높지만 그만큼 효과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재인은 “특히 수비나 주루 훈련은 확실히 디테일하고 체계적인 부분이 있어서 배우는 게 많다”고 강조했다.

서호철과 같은 방을 쓰게 되면서 친해졌다는 신재인은 “야구 얘기도 많이 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이제 한 턴이 지나서 몸이 더 피곤해질 것 같지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받은 만큼 정신을 잘 다잡고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내가 가진 장점에 더해 발전할 부분을 찾아 한 단계 성장한 선수로 돌아가겠다”며 “캠프 종료까지 신인으로서 패기 있는 자세로 훈련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NC 다이노스 오키나와 훈련(사진=NC)


이희성 “작은 부분까지 지도”

2라운드 전체 12순위 신인포수 이희성은 “생각했던 것보다 훈련량이 많아서 놀랐다”며 “코치님들이 조절해주셨는데도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도 점점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희성은 “아마추어 때는 무작정 많이 하는 느낌이었는데, 프로에서는 공·수·주 전반에서 디테일하게 지도해주셔서 좋았다”며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서 알려주시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같은 포지션인 박정호와 같은 방을 쓰며 친해졌다는 이희성은 “좋은 이야기들도 많이 해주시고, 덕분에 힘이 많이 됐다”며 “남은 기간은 어떻게든 많이 배우고 돌아가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마추어 때와는 다른 환경인 만큼 프로다운 자세를 갖추기 위해 더 많이 뛰고, 누구보다 먼저 나와 가장 늦게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이 시간을 소중히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NC 다이노스 오키나와 훈련(사진=NC)


고준휘 “전우애 생겼다”

한편, 최근 열린 울산-KBO 폴리그에서 5할대 타율로 NC 우승을 이끈 신인 고준휘는 “첫날, 둘째 날은 너무 힘들어서 시간이 정말 안 갔다”며 “셋째 날 배팅 훈련을 하면서 메커니즘에서 뭔가 깨달은 게 있었고, 그때부터 배팅 시간이 기대되고 재밌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도 정말 훈련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느꼈다”며 “선배님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고준휘는 “고승완 형이랑 버스 자리도 옆이고 캐치볼 파트너라 빨리 친해진 것 같다”며 “같은 방을 쓰는 안인산 형과도 많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군대는 가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힘든 훈련을 함께하다 보니 뭔가 전우애 같은 게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준휘는 “오늘로 첫 턴이 끝났는데, 몸도 점점 적응할 거라 생각한다”며 “힘들지만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기본기부터 세밀한 부분까지 배우면서 약점이 없는 타자로 성장하고 싶다”며 “힘들다는 의식은 내려두고 최대한 많이 배우며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