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號로 G마켓·알리 합작법인 첫 진수…‘반쿠팡 연대’ 본격 가동 [더게이트 유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합작법인 초대 의장직 맡아 -“알리바바와 협업 통해 지마켓 재도약 진두지휘할것” -쿠팡과 대척점 선 이커머스 구축 통한 지형 변화 예고

2025-11-12     손현석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 신세계· 알라비바 로고. 사진=각 사

[더게이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JV)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이사회 초대 의장을 맡았다. 이 같은 행보는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아픈 손가락’ 중 하나인 전자상거래 계열사 지마켓의 재도약을 직접 이끌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랜드오푸스홀딩스는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5대 5로 지분율로 설립됐으며,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들 기업 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지마켓과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만장일치’ 원칙...윈윈 기반의 양사간 비전 설계

12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열린 그랜드오푸스홀딩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합작법인 이사회는 정 회장을 포함해 알리바바 출신인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지마켓 대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 제임스 동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AIDC) 사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사회는 주요 의사결정을 만장일치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구성과 운영 방식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통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비전을 설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사 최고 경영진이 이사회에 나서는 것은 긴밀한 협업을 통한 성과 창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최근 사무실을 지마켓 본사가 있는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반쿠팡 연대’ 첫 진수…이커머스 지형 변화 예고

업계에서는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이번 전략적 동맹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반(反) 쿠팡 연대’ 구축을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지마켓은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 및 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하여 데이터 기반 운영 도구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마켓에 입점한 브랜드들이 알리바바의 동남아 플랫폼인 라자다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출할 수 있는 판로가 열려 글로벌 이커머스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 측은 이마트의 재무를 담당하던 장규영 상무를 합작법인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하며 그룹 차원의 이커머스 강화 전략에 참여시켰다. 장 상무를 필두로 한 실무진은 오프라인 유통망과 온라인 플랫폼 간의 시너지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