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상 시상식 직접 참석한 코디 폰세 "위대한 투수 이름 딴 상 받게 돼 영광...최동원 기억하겠다" [더게이트 이슈]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 대기록 달성 -고교 최동원상은 동산고 신동건 수상 -불굴의 영웅상, 교토 국제고 2연속 영예
[더게이트]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가 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2025시즌 정규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외국인 투수 최초로 4관왕에 오른 폰세는 11일 오후 2시 부산광역시 남구 부산은행 본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BNK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올 시즌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소속팀 한화 이글스를 리그 2위로 올려 7년 만에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게 한 최고의 선수"라며 "최동원 선수가 남긴 에이스의 모든 기준을 충족해 선정위원 만장일치로 주인공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BO 각종 기록 갈아치운 '괴물 투수'
폰세는 2025시즌 한화의 1선발로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단일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8개), 개막 이후 역대 최다 선발 연승(17연승),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52개) 등 KBO 주요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다승·승률·탈삼진·평균자책 4개 부문을 석권하며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오랜만에 최동원상 본상 수상자가 직접 시상식에 참석한 것도 화제를 모았다. 폰세는 "한 해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최동원상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상인지 잘 안다"며 "특히 여덟 분의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선정해 주신 점에서 감사드리며, 한화 이글스 구단과 동료,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폰세는 최동원의 모친인 김정자 여사를 향해 "위대한 투수, 최동원 선수를 기억하겠다"며 "위대한 선수의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돼 특히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최근 딸을 출산한 아내에게는 "특별히 고맙고 사랑한다"는 소감도 전했다. BNK부산은행이 후원하는 상금은 2000만원이다.
고교 최동원상 신동건 "롯데 영구결번 받을래요"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 36명의 투표로 선정되는 '제8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은 인천 동산고 3학년 신동건에게 돌아갔다. 신동건은 올해 16경기 72.1이닝을 던져 8승, 평균자책 0.88에 탈삼진 70개를 기록했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계약금 2억7000만원에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신동건은 "최동원 선배님은 언제나 저의 롤모델이었다"며 "어릴 때부터 선배님을 닮으려고 등번호인 11번을 달고 경기에 임했는데, 이렇게 고교 최동원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초·중·고 시절 지도해주신 모든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많은 가르침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결국 롯데 자이언츠의 영구결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금은 1000만원이다.
교토 국제고, 2연속 불굴의 영웅상
'제6회 백송 불굴의 최동원상'은 작년에 이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 국제고가 받았다. 교토 국제고는 작년 고시엔 우승에 이어 올해도 고시엔 본선 8강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야구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야구뿐 아니라 교육과정 최우수상을 받으며 일본 교포의 자긍심을 높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백승환 교토 국제고 교장은 "작년에 이어 연속 수상에 감사드린다"며 "이제 160여 명의 작은 학교였던 교토 국제고에서 입학하는 학생 수가 늘고, 교육과정을 인정받으면서 명실상부한 지역의 명문고로 자리 잡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동원상 선정위원장 김시진 감독은 "최동원 선수는 저와 오랜 라이벌이자 친구로서, 팀을 바꿔 선수생활을 이어간 사이"라며 "야구의 도시, 구도 부산에서 진행되는 최동원상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부산 시민들께 감사하고, 한 해를 빛내주신 모든 수상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조우현 이사장을 대신해 개회사를 한 박영봉 이사는 "그 당시 야구에서는 제일 잘하는 에이스 선수의 등번호는 1번이었지만, 최동원 선수는 '1번은 너무 외롭다'라며 1이 두 개 있는 11번을 고집했다"며 "최동원 선수는 '나'가 아닌 '우리'가 최고인 팀을 만들고자 했던 선구자 선수로, 최동원 선수의 진정한 에이스 정신은 오늘날 최동원 정신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제12회 최동원상을 위해 자리를 채워주신 수상자와 팬들 모두 '투혼·헌신·희생·도전'이라는 최동원 정신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