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이지만, 높은 점수 주고파" 오승환의 '해설' 잠재력, 시작부터 폭발 중 [더게이트 이슈]
오승환, 은퇴 이후 평가전서 해설 데뷔 베테랑 해설위원들 "경험 많고 솔직한 게 장점" "오승환 한·일전 해설 선수들이 들어봤으면 좋겠다" 오승환 "정민철 위원이 잘 끌어준 덕"
[더게이트]
갓 데뷔한 해설위원이라기에는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긴 선수생활을 마치고 2025 K-BASEBALL SERIES(평가전)에서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끝판대장' 오승환 얘기다.
오승환 "해설 쉽지 않더라"
오승환은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1차 평가전에서 MBC 해설위원으로 중계 데뷔전을 치렀다. 해설이 쉽지 않더라. 순간순간 포착해 설명하는 게 어렵다"고 말한 오승환이다. 하지만 차분한 톤과 상세한 설명으로 데뷔전부터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불과 전반기까지만 해도 선수 신분으로 마운드를 밟았던 터라, 선수들의 특성과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풍부한 국제무대 경험이 해설에 자연스레 녹아있다는 점이 오승환의 강점이었다.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올린 '레전드'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은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를 시작으로 수많은 국제전 마운드에 올랐다.
베테랑 해설위원들 '극찬' "솔직하게 표현, 칭찬하고 싶다"
오승환의 해설을 지켜본 10년차 A 해설위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A 위원은 "풍부한 국제전 경험을 바탕으로 소신 있게 얘기한 점이 좋았다. 선수들이 후배이기 때문에 직설적으로 얘기하지 못하는 경우 있는데, 그런 부분을 솔직하게 짚어줬다"며 오승환의 해설을 칭찬했다.
A 위원은 "선수들이 오승환이 한 얘기들을 꼭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 1차전 대량 실점을 두고 "이런 순간들을 선수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햤다. 이번 대표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국제전과 한·일전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이 선수들이 실패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 다음 경기에서는 더 나은 투구를 해야 한다는 오승환의 얘기다.
A 해설위원 "경험이 풍부한 게 오승환의 장점"
여기에 더해 순간순간 선수들의 행동과 심리에 대해서 짚어주는 능력이 오승환의 장점으로 꼽혔다. "한일전은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다. 국제전이거니와, 일반적인 국제전과는 다른 묘한 기류가 있다. 선수들이 '내가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 다른 플레이가 나오기도 하는데, 오승환이 그걸 잘 짚어줬다." A 위원의 말이다.
A 위원은 "오승환이 해설을 많이 해보지 않았는데 그 정도로 해낼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년 이상 경력의 B 위원도 "공식적인 첫 해설 데뷔라는 점을 생각하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일본과 미국 등 다양한 무대 경험이 많은 것이 오승환의 장점"이라고 설명헀다.
오승환 "따로 준비 안했다, 잘 끌어주신 덕이다"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오승환은 "해설이 쉽지 않다. 어렵다. 따로 준비는 하지 않았다. 준비해도 그걸 얘기하지 못하더라"고 했다. "대본 없이 세 시간 가량을 얘기하게 되는데, 할 말을 생각하기가 어려웠다." 오승환은 초보 해설위원으로서 겪은 고충을 설명했다.
"정민철 위원과 김나진 캐스터가 정말 잘 맞춰줬다. 정 위원이 '준비하지 마라, 편하게 경험을 얘기하라' 조언해줬다. 많이 끌어줬다." 오승환은 함께 합을 맞춘 두 사람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