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승부차기하는데 '부두교 마법 주문'을? 나이지리아 감독의 충격 주장...콩고 "사실 아냐" [더게이트 해축]

-아프리카 플레이오프서 충격 주장 -승부차기 내내 '마법' 행위 목격 -상대팀은 "사실 아니다" 전면 부인

2025-11-17     배지헌 기자
나이지리아의 에릭 셸 감독(사진=유튜브 갈무리)

 

[더게이트]

아프리카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충격적인 논란이 터졌다. 승부차기에서 패한 나이지리아 감독이 상대팀 선수들이 '부두술'을 했다며 강하게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

나이지리아의 에릭 셸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콩고민주공화국과의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월드컵 플레이오프 결승전이 끝난 뒤 "콩고 선수들이 승부차기 내내 부두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는 1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갔고, 콩고민주공화국이 4대 3으로 승리하며 내년 3월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벌어진 몸싸움

논란은 승부차기가 끝나자마자 불거졌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샹셀 음밤바가 마지막 키커로 나서 결승골을 넣자, 셸 감독은 곧바로 상대 벤치로 달려갔다. 세바스티앙 데사브르 감독을 포함한 콩고 코칭스태프 여러 명과 격하게 대치했고, 나이지리아 코치들이 급히 달려들어 그를 떼어놓았다.

먼저 기자회견장에 나선 데사브르 감독은 "별일 아니다"라며 사건을 축소했다. 하지만 셸 감독은 달랐다. 기자회견 마지막에 그는 기자들을 향해 "왜 아무도 그 일을 묻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셸 감독은 프랑스어로 먼저 입을 열었다. "콩고 선수들이 '마라부타주'를 했다." 마라부타주는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주술사를 뜻하는 단어다. 그는 이어 믹스드존을 지나며 영어로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승부차기 내내 콩고 선수들이 부두술 같은 걸 했다."

셸 감독의 주장은 구체적이었다. 승부차기가 진행되는 동안 콩고 선수들이 계속해서 마법 의식 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콩고민주공화국 측은 외신 인터뷰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각 반박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좌절

나이지리아로선 뼈아픈 탈락이다. 경기는 나이지리아가 전반 3분 프랭크 오녜카의 굴절된 슈팅으로 먼저 앞서갔다. 하지만 메샤크 엘리아의 동점골에 무너졌고,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고배를 들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번 승리로 내년 3월 북미에서 열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개 팀이 맞붙는 이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2장의 월드컵 티켓이 걸려 있다. 현재 뉴칼레도니아, 볼리비아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고, 아랍에미리트와 이라크가 마지막 한 장을 놓고 18일 2차전을 치른다.

셸 감독의 폭탄 발언이 단순한 패배의 변명일지, 실제로 무언가 있었던 것인지는 미궁 속이다. 다만 아프리카 축구 역사에 또 하나의 기묘하고도 기이한 에피소드가 새겨진 건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