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다" 세계 1위 알카라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데이비스컵 불참...스페인 우승 꿈도 사라지나 [더게이트 테니스]
-세계 1위, ATP 파이널 결승 중 부상 -오른쪽 햄스트링 부종으로 출전 불가 -호주오픈까지 실전 복귀 미정
[더게이트]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데이비스컵 결선 대회에 불참한다.
알카라스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볼로냐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에 스페인 대표팀으로 뛸 수 없게 돼 정말 죄송하다"며 "오른쪽 햄스트링에 부종이 생겼고, 의료진은 경기 출전을 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카라스는 지난 17일 ATP 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라이벌 야닉 시너와 맞붙던 중 1세트 막판 부상을 당했다. 메디컬 타임아웃을 사용한 뒤 경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0-2(4-6, 5-7)로 패했다. 부상 이후 알카라스는 긴 랠리를 피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빠르게 경기를 끝내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알카라스는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처럼 발언했고, 17일엔 스페인 대표팀과 함께 볼로냐로 이동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불참을 선언했다. 알카라스는 "스페인 대표로 뛰는 게 최고라고 항상 말해왔다"며 "샐러드 볼(데이비스컵 트로피의 별명)을 위해 싸우고 싶었는데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전했다.
알카라스는 아직 데이비스컵 우승 경험이 없다. 2019년 이후 우승이 없었던 스페인은 올해 알카라스를 앞세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2차례 우승팀 이탈리아에서 세계 2위 시너와 세계 8위 로렌초 무세티가 이탈하면서 스페인의 우승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카라스의 불참으로 스페인은 큰 타격을 입었다. 현재 스페인 대표팀에서 랭킹이 가장 높은 단식 선수는 세계 36위 하우메 무나르다. 알카라스의 부상으로 데이비드 페레르 감독이 세계 14위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를 선발하지 않은 결정에 대한 비판도 커질 전망이다. 페레르 감독은 지난해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라파엘 나달을 투입했다가 패하며 탈락한 바 있다.
호주오픈까지 실전 복귀 미정
알카라스는 내년 1월 18일 시작하는 호주오픈에서 실전 복귀할 예정이다. 그 전 12월 7일 뉴저지에서 프란시스 티아포와, 다음 날 마이애미에서 조아오 폰세카와 각각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내년 1월 10일엔 서울에서 시너와 친선 경기도 예정돼 있다.
호주오픈에서 알카라스는 남자 테니스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한다. 총 8개국이 참가하는 데이비스컵 결선 대회는 19일 개막해 24일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