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감독대행까지 지낸 한국계 미국인 코치, 새 직장 구했다...행크 콩거, 볼티모어 불펜 코치 합류 [더게이트 MLB]

-미네소타 4시즌 거쳐 볼티모어 오리올스행 -2020~2021년 롯데 배터리 코치 -"젊은 포수진 기량 한 단계 끌어올려"

2025-11-21     배지헌 기자
행크 콩거 코치의 현역 시절(사진=MLB.com)

 

[더게이트]

롯데 자이언츠에서 배터리 코치와 감독 대행을 맡았던 한국계 미국인 행크 콩거(최현)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불펜 코치로 합류한다.

미국 현지매체 볼티모어 배너는 20일(한국시간) 콩거 코치가 크레이그 앨버나즈 신임 감독의 코칭스태프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MASN스포츠닷컴의 로치 쿠밧코 기자도 콩거 코치의 불펜 코치 선임 소식을 전했다.

콩거 코치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롯데 배터리 코치로 활동하며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지도자다. 한국 이름은 최현으로,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다.

포수 출신인 그는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에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지명받았다.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뛰었다. 통산 3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1, 31홈런, 114타점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최상위 수준의 프레이밍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은퇴 후 아마추어 지도자를 거쳐 2020년 롯데에 합류했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지도 철학과 메이저리그 시절 익힌 다양한 드릴을 활용해 롯데 젊은 포수진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엔 래리 서튼 감독 부임과 함께 수석코치(벤치코치) 역할을 겸했고 서튼 감독이 코로나19로 자가격리에 들어가자 감독 대행을 맡기도 했다.

행크 콩거 코치의 롯데 시절(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미네소타 4년, 이제 볼티모어로

롯데를 떠난 콩거 코치는 2021년 12월 미네소타 트윈스의 제안을 받아 MLB로 복귀했다. 미네소타에서는 배터리 코치와 1루 코치를 겸임했고, 2025시즌엔 보조 벤치 코치직도 맡았다.

총 4시즌을 미네소타에서 보낸 콩거 코치는 구단이 시즌 뒤 데릭 셸튼 감독 체제로 코칭스태프를 개편하면서 팀을 떠났다. 바로 볼티모어가 콩거 코치에게 손을 내밀었고, 불펜 코치라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다.

한편 볼티모어는 브래디 노스도 보조 타격 코치로 영입했다. 지난 4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일한 노스는 2019년 탬파베이 마이너리그 타격 강사로 일할 때 앨버나즈 신임 감독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앨버나즈 감독은 당시 마이너리그 필드 코디네이터였다. 탬파베이 인맥이 볼티모어에서 다시 뭉친 셈이다.

노스와 콩거 코치 영입으로 오리올스의 2026시즌 코칭스태프가 거의 완성됐다. 더스틴 린드 타격 코치, 도니 에커 벤치 코치, 제이슨 부르주아 1루 코치, 미겔 카이로 내야 코치, 조 싱글리 배터리 코치 겸 필드 코디네이터가 새로 합류하고, 벅 브리튼 3루 코치는 유임됐다.

투수 파트에서는 드류 프렌치 투수 코치, 미치 플래스마이어 보조 투수 코치 겸 임시 불펜 코치, 라이언 클리멕 피칭 전략 코치가 모두 유임된다. 콩거 코치는 이들과 함께 투수 파트에서 일하며 불펜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