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부문 수상자로 한꺼번에 소감 말하게 될 줄이야..." 코디 폰세,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 [더게이트 현장]

- 한화 폰세, KBO 외국인 첫 4관왕 달성 - 박영현 생애 첫 세이브왕·KT 구단 최초 - 노경은 2년 연속 홀드왕·역대 최고령 41세

2025-11-24     배지헌 기자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잠실 롯데호텔 월드]

한화 이글스의 괴물 에이스 코디 폰세가 투수 부문 4관왕에 올랐다. 박영현은 생애 첫 세이브왕을, 노경은은 2년 연속 홀드왕을 가져갔다.

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 한화 이글스의 괴물 에이스 코디 폰세가 투수 부문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폰세는 올시즌 29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80.2이닝을 소화했다. 17승 1패 평균자책 1.89에 탈삼진 252개, 승률 0.944. 다승과 평균자책, 탈삼진, 승률 4개 부문 타이틀을 모두 휩쓸었다.

외국인 투수 사상 첫 4관왕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가 4관왕을 차지한 건 사상 처음이다. 4관왕 자체도 1996년 구대성(당시 한화), 2011년 윤석민(당시 KIA)에 이어 역대 세 번째에 불과한 진기록이다.

한 시즌 252개 탈삼진은 2021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세운 종전 기록(225개)을 27개나 앞지르는 신기록이다. 개막 이후 선발 최다 연승(17연승), 한 경기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18개) 등 굵직한 기록도 줄줄이 세웠다.

폰세는 “한화 팬들과 감독님, 코치님, 관계자들과 코칭스태프 여러분 올해 많은 성원과 도움이 있었다”며 “그 도움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거다.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4개 부문 수상자로 한꺼번에 소감 말할 줄 몰랐다”며 “내 넘버원 팬으로 지지해 주는 아내에게 영광을 전하고 싶다. 사랑한다”고 감사를 전한 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시즌 17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은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보내왔다. 톰슨은 “이 상을 받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팬 여러분과 프론트, 저를 올시즌 내내 지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 결과를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KBO리그와 NC에서 피칭하며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 매번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가는 건 진정한 축복이고 영광이다. 구단과 팬 여러분이 보내준 사랑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한 박영현(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박영현, KT 구단 첫 세이브왕

세이브 부문에서는 KT 위즈의 마무리 박영현이 1위에 올랐다. 박영현은 시즌 67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35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2위 한화 김서현(33세이브)을 2개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세이브왕. KT 위즈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물론 구단 역사에서도 첫 세이브왕이다.

박영현은 “이 상을 받게 도와주신 KT 위즈 사장, 단장, 이강철 감독님, 코치님들, 선배님들, 형들, 그리고 1년 동안 안 다치게 잘 케어해주신 트레이닝 코치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년에 (올해) 세이브왕을 받겠다 했는데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내년에도 잘해서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묵묵히 응원해준 부모님과 사랑하는 분들에게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항상 응원해주고 아껴주시는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2년 연속 홀드왕 노경은(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노경은, 41세 역대 최고령 홀드왕

홀드 부문에서는 SSG의 노장 노경은이 35개 홀드로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노경은은 시즌 77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3세이브 35홀드를 기록했다. 2위 LG 김진성과 SSG 이로운(33홀드)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8홀드로 1위를 차지한 지난 시즌에 이은 2년 연속 홀드왕. 올해 41세로 역대 최고령 홀드왕이 됐다. 완벽한 몸 관리와 성실성으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노경은은 “제 경기를 항상 쫓아다니며 응원해주시는 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며 “집안일하고 아들 키우느라 고생한 건우 엄마 고맙고 사랑한다”고 가족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김재섭 사장님 선수들 자존감 올려주기 위해 섬세하게 모든 면 알뜰하게 챙겨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김재현 단장, 추신수 보좌님 올 한해 고생 많으셨다. 이숭용 감독님도 올해 스트레스 많이 받으며 한 시즌 보내셨는데 정말 수고 많으셨다. 경헌호 코치님, 제가 올해 40이닝밖에 안 던진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몸 관리 잘 해주고 운영해주신 것 감사드린다”고 두루 감사를 전했다.

노경은은 “선수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말을 꺼냈다. “신인 드래프트에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단상에 올라온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지명받았을 때 아버지 연세가 몇이었을까 궁금해졌다. 계산해 보니 49세였는데, 지금은 칠순이 되셨다.”

그는 “여러분도 시간 날 때마다 부모님 자주 찾아뵙고 인사했으면 한다”며 “프로에서의 시간은 그리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 것 같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는 말로 울림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