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신인상, 내년에는 더 높은 최고의 상 받겠다" 득표율 88% 신인왕, 안현민의 선언 [더게이트 현장]
-기자단 125표 중 110표 획득, 압도적 지지 -타율 0.334·22홈런·80타점, 출루율 1위 -일구회도 만장일치 선정 "차세대 대표선수"
[더게이트=잠실 롯데호텔 월드]
KT 위즈의 슈퍼 고릴라 안현민이 2025 KBO리그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안현민은 한국야구기자회 투표 125표 중 110표(88%)를 받아 신인왕 명예를 안았다.
안현민의 뒤를 이어 한화 정우주가 5표, KIA 성영탁과 LG 송승기가 3표, 삼성 배찬승이 2표, LG 김영우가 1표, 롯데 정현수가 1표를 받았다. 안현민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이 수여됐다.
이로써 안현민은 KT 프랜차이즈 역대 세 번째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2018년 KT 강백호(현 한화), 2020년 KT 소형준에 이어 5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한 KT다.
안현민은 올 시즌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리그 2위) 22홈런 80타점 132안타를 기록했다. 출루율 0.448(1위), 장타율 0.570(3위)로 타격과 관련한 모든 부문에서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안현민의 wRC+(조정득점창출력)는 182.7로 리그 1위이자 KBO 역대 단일 시즌 4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가 첫 풀타임 시즌인 신인 선수임에도 정상급 타격으로 KT 타선의 중심을 든든히 지켰다.
안현민의 강점은 장타만이 아니다.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은 75개의 볼넷을 골라냈고, 최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시리즈 한일전에서도 일본 투수들 상대로 1경기 3볼넷을 얻어낼 정도로 놀라운 선구안을 자랑했다. 또 한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으며 '금강불괴'의 면모를 자랑했다.
"MLB급 선수"...일본 감독도 엄지척
안현민은 지난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한일전에서도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첫 경기에서 타구 속도 177.8km, 비거리 129m의 대포알 같은 홈런포를 터뜨렸고 이튿날 경기에서도 8회 추격의 솔로 홈런을 날려 이틀 연속 홈런포의 주인공이 됐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가 끝난 뒤 "안현민의 홈런을 영상으로 다시 봤다. 대단한 비거리였다"며 "일본에서도 그렇게 멀리 치는 선수는 많이 없다. 메이저리그급 선수다"고 엄지를 들어 보였다.
트로피를 손에 쥔 안현민은 "저를 좋게 보고 표를 주신 모든 기자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신인상이라는 너무나 영광스러운 상을 KT 위즈의 이름으로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저 개인의 상보다 모든 선배님 감독 코치님들이 잘 보살쳐 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와서 이렇게 활약하는게 저 또한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은 안현민은 "저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현역으로 가서도 준비 잘 하고 열심히 하면 된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은 신인으로 이 상을 받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최고를 논하는, 더 높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