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부르는 사나이 김현수, KT 우승팀 만들러 간다! 3년 총액 50억원 FA 계약 성사 [더게이트 이슈]

-리그 최고 타자 김현수, KT와 3년 50억 FA 계약 -박찬호·박해민 영입 실패 후 타선 보강 성공 -강백호 공석 메우고, 남은 FA 1자리로 센터라인 보강 과제

2025-11-25     배지헌 기자
KT 위즈가 김현수를 영입했다(사진=KT)

 

[더게이트]

KT 위즈가 올 겨울 FA 시장에서 연이은 고배를 마신 끝에 첫 빅딜을 성사시켰다. 주인공은 7년 연속 LG 트윈스의 가을야구 행진을 이끈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다.

KT는 25일 김현수와 3년 최대 5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20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탈락 이후 전력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번번이 실패한 KT로선 김현수 영입으로 일단 타선 보강에 성공했다.

KT는 이번 겨울 센터라인 보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유격수 박찬호 영입에 나섰지만 두산이 4년 80억원을 제시하며 가로챘다.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는 4년 100억원에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중견수 박해민 영입도 시도했으나 원소속팀 LG가 4년 65억원을 던지며 잔류시켰다.

결국 KT가 FA 시장에서 손에 쥔 건 포수 한승택과의 4년 10억원 계약이 유일했다. 이런 가운데 김현수 영입은 KT로선 단비 같은 소식이다. 강백호가 떠나면서 공석이 된 좌타 지명타자와 코너 외야수 역할을 김현수가 맡게 될 전망이다.

KT 위즈가 김현수를 영입했다(사진=KT)


'간판 좌타자' 영입

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뒤 메이저리그를 거쳐 LG에 안착한 타격 장인이다. KBO리그 통산 2221경기에 나서 타율 0.312, 261홈런, 1522타점, 1256득점을 쌓아올렸다.

통산 타율은 8000타석 이상 기준 역대 4위, 통산 2532안타로 최다 안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경기 출장 6위, 타석 3위(9384타석) 등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숫자만으로도 그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된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현수는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라며 "잠실이 아닌 수원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라운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테랑으로, 팀 내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KT 위즈가 김현수를 영입했다(사진=KT)


7년 연속 LG 가을야구 주역, KT 이끈다

김현수의 진가는 기존 소속팀 LG가 최근 7년간 가을야구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빛난다. LG에서 8시즌 동안 뛰면서 최근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최근 3년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의 중심에 섰다. 후배들을 아우르는 리더십과 승부처에서 빛을 발하는 베테랑의 경험이 KT 타선에 더해지는 셈이다.

KT엔 이미 황재균, 장성우 같은 노장들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김현수까지 합류하면서 '베테랑 리더십'이 한층 두터워졌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팀 전체로는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이 생긴 셈이다.

올 겨울 KT가 영입 가능한 외부 FA는 이제 1명만 남았다. KBO 규정상 팀당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는데, 한승택과 김현수로 2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다. 남은 한 자리를 센터라인 야수 보강에 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현수는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감사하다"며 "오래 걸려 LG와 KT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LG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