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포수 박세혁 영입한 삼성, 두산 출신 포수만 2명 데려왔다...강민호 협상 지렛대? [더게이트 이슈]
-삼성, NC서 박세혁 트레이드 영입 -2차 드래프트 장승현에 이어 포수 보강 행보 -두산 출신 포수 2명 영입, 강민호 협상서 '엣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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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강민호와의 FA 협상과 별개로 포수 보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NC 다이노스로부터 베테랑 포수 박세혁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 앞서 2차 드래프트에서 장승현을 지명한 데 이어 오프시즌 두 번째 포수 영입이다.
삼성은 2027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NC에 넘기고 박세혁을 데려왔다. 두산과 NC에서 12시즌을 뛴 박세혁은 프로 통산 1000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2019년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2017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경력도 있다.
삼성의 연이은 포수 영입은 강민호와의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올겨울 FA 시장이 열렸을 때만 해도 야구계는 강민호의 삼성 잔류를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삼성 관계자는 "협상을 하다 보면 항상 이견이 있게 마련"이라며 "차이를 좁혀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 주변에서는 삼성의 최초 제안을 선수 측이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얘기가 정설처럼 돌고 있다. 여기에 삼성이 2차 드래프트에서 준주전급으로 평가받는 장승현을 영입해 일종의 '보험'을 마련한 것도 강민호로서는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 전개다. 추가로 박세혁까지 영입하면서 삼성은 강민호와의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
우투좌타 희소성, 베테랑 리더십 기대
삼성은 박세혁 영입 배경으로 "리그 전반적으로 포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박세혁은 우투좌타 포수라는 희소성을 갖췄고 장타력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점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포수진 전력 강화와 함께 후배 포수들의 멘토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두산 시절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베테랑의 노하우가 젊은 선수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기존 주전포수 강민호의 장점인 '경험'을 외부 영입으로 보강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한편 강민호를 보낸 임선남 NC 단장은 "팀의 현재를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구단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지명권을 활용해 팀 뎁스를 보강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팀에 헌신해준 박세혁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치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