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호 롯데 수석코치, 최현 배터리코치가 겸직한다 [엠스플 이슈]
| 롯데 자이언츠는 래리 서튼 감독 부임 후 1군 수석코치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최현 배터리 코치가 수석 역할을 겸하고 있었다.
[엠스플뉴스]
“그런데, 지금 롯데 자이언츠 수석 코치가 누구야?”
지난주 롯데-한화의 주중 3연전 기간에 만난 한 야구인이 대뜸 물었다. 질문을 받고서야 롯데 수석코치가 누구인지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롯데는 이달 11일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퓨처스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박종호 수석과 윤재국 주루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문규현 코치를 1군에 올리는 보직 변경도 했다.
그런데 롯데는 이 과정에서 새 수석코치를 누가 맡는지는 따로 알리지 않았다. 서튼 감독도 수석코치에 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야구인들이 롯데 새 수석코치가 누구인지 궁금해한 이유다.
구단 측에 확인한 결과 최현(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가 1군 수석코치를 겸직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최현 코치는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영입한 배터리 코치다. 교포 2세 출신인 최 코치는 200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25순위)로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 출신. 빅리그 통산 373경기에서 31홈런 114타점을 기록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세 시즌 연속 풀타임 빅리그 포수로 활약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최 코치가 합류한 뒤 롯데 포수진 전반적인 기량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최 코치는 기술 이전에 선수들의 멘탈 관리에 역점을 뒀다. 자신감과 동기를 부여하고 기본기 강화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익힌 다양한 드릴을 동원해 비교적 단기간에 롯데 포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부터 주전 포수로 도약한 김준태는 최 코치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포수로 태어났다. 김준태 스스로 “내 모든 것을 뜯어고쳤다”고 할 정도. 팔꿈치 부상으로 송구에 약점이 있지만, 대신 블로킹과 프레이밍 등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포수가 됐다. 정보근, 강태율도 수비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가장 놀라운 선수는 지시완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합류한 지시완은 두 차례 스프링캠프에서 최 코치와 함께 훈련하며 장족의 수비 발전을 이뤘다. 올 시즌 1군에 합류한 뒤 향상된 블로킹 능력과 정확하고 강한 송구, 프레이밍과 투수 리드로 롯데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최 코치는 포수를 비롯한 롯데 모든 선수와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언어가 완벽하게 통하진 않지만 특유의 사교성과 유순한 성품으로 롯데가 즐거운 더그아웃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롯데는 서튼 감독 임명과 함께 최 코치에게 수석 역할을 맡겼다. 외국인 사령탑인 서튼 감독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물론 다른 코칭스태프, 선수단과도 가교 역할을 맡는다. 지난 시즌부터 1군 경기를 경험해 KBO리그와 선수들에 대해 잘 안다는 점도 수석 역할을 맡긴 배경이다.
한편 롯데는 서튼 감독 부임 후 1군 코치 엔트리를 8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1년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1군 코치 엔트리가 9명으로 확대됐지만 롯데만 코치가 8명이다.
이에 관해 서튼 감독은 “(코치 증원은) 비시즌 기간에 생각할 일”이라며 “지금은 현재 있는 코치들과 함께 팀이 성장하는 일, 선수와 코치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치로 만드는 데 주력하려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은 당분간 코치 8명으로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