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7호' 살바도르 페레즈, AL 포수 최초 40홈런 눈앞

2021-08-29     양정웅 기자

살바도르 페레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살바도르 페레즈(31)가 이제부터 기록하는 홈런은 아메리칸리그 포수 역사에 남을 기록이 된다.

페레즈는 8월 29일(이하 한국시간)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석에서 3안타를 몰아친 페레즈는 특히 5회 팀이 1대 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하던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기록,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팀이 5회 말 곧바로 1실점을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페레즈의 홈런은 더욱 값진 것이었다.

페레즈는 이 홈런으로 4경기 연속 홈런과 최근 5경기 4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페레즈는 8월에만 10홈런을 터트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페레즈의 활약 속에 캔자스시티는 4대 2로 승리했다.

페레즈는 이날 홈런으로 시즌 37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1985년 칼튼 피스크(당시 화이트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단일 시즌 아메리칸리그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이다. 내셔널리그까지 포함해도 페레즈는 8월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역대 포수 공동 9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만약 페레즈가 남은 시즌 홈런 3개를 더 추가한다면 아메리칸리그 포수 최초로 4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포수는 자니 벤치(2회), 마이크 피아자(2회), 하비 로페즈, 토드 헌들리, 로이 캄파넬라 5명뿐이다.

또한 페레즈는 지난 2019년 호르헤 솔레어(48홈런)에 이어 2번째로 40홈런 고지를 밟는 캔자스시티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46홈런 페이스인 페레즈는 9월에도 8월과 비슷한 성적을 거둔다면 아예 팀 내 홈런 신기록을 작성할 수도 있다.

마이크 매서니 캔자스시티 감독은 28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페레즈의 MVP 같은 시즌을 보고 있다.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라고 말하며 페레즈의 대활약에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페레즈는 2019시즌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인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러나 지난해 복귀 후 37경기에서 11홈런을 터트리며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한 페레즈는 올 시즌 더욱 완숙한 실력을 뽐내며 그야말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