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감 찾는 에인절스, '토르' 신더가드 품었다…1년 2100만$ 규모
[엠스플뉴스]
LA 에인절스가 선발진 보강에 성공했다. 그러나 계약 형태는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에인절스는 11월 17일(한국시간) 신더가드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신더가드의 계약 규모는 1년 21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신더가드는 연봉으로만 따지면 에인절스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받는 투수가 된다. 'MLB.com'에 따르면 신더가드의 연봉 2100만 달러는 2016년 재러드 위버, CJ 윌슨이 받은 2000만 달러를 넘는 에인절스 투수 연봉 신기록이라고 한다.
번개같이 빠른 공을 던진다고 해 ‘토르’라는 별명이 붙은 신더가드는 2015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해엔 9승 7패 평균자책 3.24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팀의 미래로 주목받았고 이듬해인 2016년엔 14승 9패 평균자책 2.60을 기록,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이후로도 신더가드는 준수한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신더가드의 발목을 잡은 건 건강이었다. 2017년 광배근 부상으로 30.1이닝 소화에 그친 신더가드는 지난해 3월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으며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거의 2시즌을 날린 신더가드는 올해 막판 돌아와 2경기에 등판했다.
시즌 후 FA가 된 신더가드에게 메츠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당초 수술로 인해 내구성에 의문을 자아낸데다가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도 없었기에 신더가드가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신더가드는 예상 외로 이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왔고, 에인절스가 영입한 것이다.
에인절스는 선발진의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앤드류 히니의 부진과 타일러 스캑스의 사망 등으로 인해 에인절스는 2019년 이후 이렇다 할 고정 선발을 두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투타겸업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130.1이닝)를 제외하면 100이닝을 넘긴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이 때문에 에인절스는 2020시즌 시작을 앞두고 게릿 콜, 류현진 등 에이스급 선발 자원 보강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에인절스는 2년 동안 딜런 번디, 알렉스 콥, 훌리오 테헤란 등의 투수를 1년 계약으로 잡았고, 이마저도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내지 못했다.
신더가드의 1년 계약 역시 의문점을 낳는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신더가드를 영입하게 된다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픽을 잃게 된다. 에인절스는 신더가드의 1년을 위해 지명권 하나를 날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7년 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는 에인절스에 쉽게 올 선수는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에인절스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가능한 신더가드를 영입해 기대 이상의 수확을 누리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