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KIA가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마무리 정해영이 또 무너졌다. ‘뒷문지기’ 교체 결단을 내릴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수원 원정에서 KIA는 KT에 6-7로 아쉬운 역전패했다. SSG, 롯데, 삼성, KT, NC 등과 치열한 순위경쟁 중인 가운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재신임한 마무리 정해영이 와르르 무너졌다는 점에서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KIA는 지난달 31일 KT전에서 3-4로 뒤진 8회 김규성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등으로 6-4 역전을 시켰다. 전상현이 8회를 삼자범퇴로 끝날 때까지만 해도 ‘해피엔딩’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9회 등판한 정해영이 흔들렸다. 안타를 맞고 볼넷을 내주는 등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장성우에 1타점 적시타에 이어 김상수에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9회 3실점을 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정해영은 구위 저하 등을 이유로 지난달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열흘을 채우자마자 돌아왔다. 복귀 첫 날에는 중간계투로 실전 감각 회복에 나섰다. 하지만 마무리로 복귀해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이가 마무리를 잘 지켜줘야 우리 불펜도 잘 돌아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해영이 휴식 후 돌아온 뒤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잔여 경기 정해영에게 뒷문을 계속 맡길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KIA 불펜에는 전상현, 조상우 등이 마무리 투수로 뛴 적 있다. 전상현은 정해영 부재 때 뒷문을 맡기도 했다. 전상현은 2020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5세이브(13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상우는 키움 시절인 2019년 20홀드, 2020년 33홀드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KIA는 지난주 원정 6연전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SSG를 상대로 2승1패를 거두고 수원으로 가 KT와 1승씩 나눠 가진 상황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역전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뒤 역전패해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KIA는 치열한 순위경쟁 중이고, 가을야구를 위해 1승이 중요한 시점이다. 정해영의 부진에 KIA가 마무리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