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곽빈이 지난 25일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사진=더게이트 황혜정 기자)
두산 베어스 곽빈이 지난 25일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사진=더게이트 황혜정 기자)

[더게이트=서대문구]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선발투수 곽빈(26)이 선배 투수 홍건희(33)의 '옵트아웃' 결정을 진심으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홍)건희 형이 더 큰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선택한 길이라 생각한다”며 “정말 멋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후배로서 마음껏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건희는 최근 2+2년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중 2년 차를 마친 뒤, 남은 옵션 계약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그는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됐다. 비FA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보상금이나 보상 선수 없이 영입이 가능해 여러 팀의 관심이 예상된다.

곽빈은 홍건희의 결정을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좋은 조건, 좋은 팀으로 이적하는 것은 선수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곽빈은 홍건희와의 개인적인 일도 언급했다. “건희 형에게 따로 연락을 드렸다. 형이 더 인정받기 위해 나가는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더 응원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곽빈은 최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 3.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지만, 4회에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에 대해 곽빈은 “처음에는 자신감도 있었는데, 막상 경기해 보니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본이 베스트 라인업은 아니었지만, 그런 상대에게도 고전하면서 ‘내 공이 아직 부족하구나’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한 곽빈은 "타자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게 아쉽고,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선발 곽빈은 3회까지 완벽투를 펼쳤지만 4회부터 흔들렸다(사진=네이버 중계화면 캡처)
선발 곽빈은 3회까지 완벽투를 펼쳤지만 4회부터 흔들렸다(사진=네이버 중계화면 캡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등판을 계기로 얻은 수확도 있었다고 했다. “3회까지는 분명히 내 공이 통했다는 점에서 자신감도 얻었다. 문제는 그것을 꾸준히 이어가는 집중력과 체력, 멘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시즌을 늦게 시작했던 곽빈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투구 폼을 개선하며 후반기부터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폼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가 더 어려워질 거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올해는 제 메커니즘과 멘탈을 바꾸는 데 집중했다. 그 선택이 내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랄 뿐이다.”

곽빈은 2026시즌 목표에 대해 “무조건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몸이 건강하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확신한다"는 곽빈은 "매년 시즌이 더 중요해지는 나이이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중요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곽빈은 선배의 도전을 응원하며 자신도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도쿄돔에서 느낀 아쉬움, 시즌 중 투구 폼을 바꾼 결단, 그리고 부상 없이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다짐까지. 아직 젊은 투수 곽빈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두산 베어스의 국내 에이스 곽빈. (사진=두산)
두산 베어스의 국내 에이스 곽빈. (사진=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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