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LA다저스가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아닌 사사키 로키를 불펜 테스트 중이다. 사사키가 흔들리는 다저스 불펜 보강을 위해 나선다.
사사키가 19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전에 구원등판했다. 5회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160~161km의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볼넷을 허용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마지막 카운트를 잡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국 현지 언론과 일본 언론들은 사사키의 불펜 등판을 조명했다. ‘니칸스포츠’는 이날 “다저스는 지난 11일 사사키의 향후 기용 방식을 논의했고, 불펜으로 메이저리그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사사키는 큰 기대를 모았지만, 8경기 등판에 그쳤다. 1승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사사키는 8월부터 재활 등판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도 트리플A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좀처럼 사사키가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고, 콜업 시기도 잡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다저스 불펜이 무너졌다. 다저스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29까지 치솟았다. 마무리 태너 스캇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4.73(1승3패, 8홀드, 21세이브)이다. 이에 오타니의 마무리 기용 가능성까지 대두됐다. 오타니를 마무리로 쓰기 위해선 ‘오타니 룰’로 인해 여러 복잡한 셈법이 뒤따른다. 선발등판 이후에도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바꿔 뛸 수 있지만, 구원투수로 나선 후 교체되면 필드 플레이어로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 오타니의 외야수 출전 여부 논의로 확대된 상황이다.
결국 오타니 마무리 기용보다 부활한 사사키의 불펜 투입이 현실적일 수 있다. 어차피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 클레이튼 커쇼, 오타니, 에밋 시한 등 다저스 선발진에 사사키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 제구가 아쉬울 수 있어도, 160km대 빠른 공으로 1이닝 상대 타선을 윽박지를 수 있는 사사키다. 남은 재활 등판에서 구원등판해 불펜에서의 가능성을 점검받는 이유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사사키가 불펜으로 나간다.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확실한 결과를 남겼다. 22일 경기를 지켜본 뒤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 아닌 구원투수 사사키의 빅리그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