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게임은 중독 물질이 아닙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월 15일 서울 성수동의 크래프톤 문화공간 '펍지 성수'에서 한 말이다. 짧지만 긴 여운이 남았다. 그 한 문장이 한국 사회의 낡은 시선을 흔들었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게임을 곱게 보지 않았다. 아이들의 시간을 빼앗는 주범, 청소년 일탈의 근원으로 여겼다. 누가 게임을 한다 하면 공부를 안 하는 사람, 현실을 도피하는 사람처럼 취급했다. 게임은 늘 '문제의 원인'으로 꼽혔고, 산업으로서의 존재는 외면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 편견을 바꾼 건 정치의 언어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게임을 "창의산업의 핵심이자 K-콘텐츠의 중심"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게임은 억누를 게 아니라, 키워야 할 산업입니다."
대통령의 말은 짧지만 분명했다. 정치가 처음으로 게임을 '문화'로 호명한 순간이었다. 그 순간 한 산업의 지위가 달라졌다. 국가가 이름만 빌려주던 시대에서 직접 손을 내미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혁신적 한마디 "게임은 중독 아닌 창의 산업"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선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지스타(G-STAR)가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을 검토한다는 소문이 돈다. 만약 성사된다면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의 공식 참석이다. 대통령이 행사장에 선다는 건 단순한 일정이 아니다. 그건 국가가 게임을 산업으로 본격 인정한다는 메시지다. 오랜 세월 변두리에 있던 산업이 중심으로 나오는 장면이기도 하다.
사실 한국은 이미 세계 4위권의 게임 강국이다.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상위권이다. '배틀그라운드'와 '서머너즈 워' 같은 한국 개발 게임은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비록 해외 개발작이지만, 한국 프로 게이머들이 장악하며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국내에 게임산업은 여전히 '청소년 보호법'과 '사행성 논란' 사이에 갇혀 있다. 셧다운제, 확률형 아이템 논란, 끝없는 심의 절차. 혁신보다는 항상 규제가 먼저였다.
그 사이 젊은 개발자들은 떠났다. 한국에서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보다 해외에서 자유롭게 실험하는 길을 택했다. 높은 장벽 앞에 창의가 멈추게 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말은 그 현실을 바꾸는 첫 신호다. 대통령은 "게임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기술이자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AI(인공지능)도, 메타버스도, 블록체인도 결국 게임에서 시작됐다.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 산업도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의 인식은 산업을 기술의 중심으로, 문화를 경제의 언어로 되돌려놓는다.
정치의 한마디가 현실을 바꿀 수 있을까. 이 경우엔 그렇다. 말이 방향을 바꾸고 인식이 시장을 움직인다. 대통령의 한마디가 게임업계에 '존중'이라는 단어를 돌려줬다. 정책의 주어가 처음으로 정부가 아닌 '창의'가 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게임 산업을 지원해왔다. 판교 게임월드 페스티벌을 열고, 청년 창업자들과 함께 '콘텐츠 산업이 곧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때의 철학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은 여전히 "청년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경제의 동력"이라고 말한다.
대통령의 인식 변화, 산업 규제에서 육성으로

지금의 변화는 단지 산업의 문제가 아니다. 한 세대의 인식이 바뀌는 과정이다. 과거엔 '게임 하는 아이'를 걱정했다면, 이제는 '게임을 만드는 아이'를 응원해야 한다. 그게 시대의 변화다.
게임은 단지 화면 속의 오락이 아니다. 하나의 세계를 설계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거기엔 예술이 있고, 기술이 있으며, 감정이 있다. 국가가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게임은 비로소 산업을 넘어 문화가 된다.
정책도 그 뒤를 따라야 한다. 규제 완화, 인재 양성, 세제 혜택, 수출 지원 등 이런 구체적 변화가 있어야 선언은 현실이 된다. 말보다 제도가, 제도보다 신뢰가 필요하다.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지스타의 열기 속에서 대통령이 개발자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장면은 산업의 자부심이자, 사회의 인식이 바뀌는 상징이 될 것이다. 그 한 걸음이 20년의 공백을 메우게 된다.
"게임은 중독이 아니다." 그 말은 단순한 해명이 아니다.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놓쳤던 창의의 가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선언이다.
게임을 이해하는 국가는, 결국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다. 이재명 대통령의 방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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