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세계랭킹 10위)이 '강호' 대만(2위)과 대등하게 싸웠지만, 경기 후반 실책성 플레이가 연달아 나오며 고개를 숙였다.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리던 대표팀은 이날 실책으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대표팀은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과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야구연맹(BFA) '제4회 아시안컵'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대만과 맞붙었으나 6-8로 역전패했다.
이날 1회부터 3실점하며 끌려간 대표팀은 1-4로 뒤진 4회 5득점에 성공하며 단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윤여빈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안수지가 내야 적시타를 터트리며 2-4까지 따라붙은 대표팀은 이지아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2사 1,2루 찬스를 만들었고, 박주아까지 우전 안타를 생산하며 2사 만루 기회를 창출했다.
여기에 해결사인 '4번타자' 김현아가 좌전 2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일궈냈다. 타선이 불붙기 시작하자, 이번 대회 내내 타격감이 좋던 이유진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6-4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4회말 2실점하며 6-6 동점을 헌납했고, 5회와 6회 각각 1실점하며 6-8 역전을 내줬다. 대표팀은 여자야구 정규이닝인 7회 마지막 공격에서 대역전극을 다시 한번 노렸으나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날 아쉬운 공격 찬스가 많았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고, 6회초 6-7으로 뒤져있던 1사 1,3루에서 주루 미스로 3루주자 박주아가 런다운에 걸리며 3루에서 횡사했고, 그 사이에 2루 도루를 시도했던 1루주자 이유진 역시 뛰다가 2루에서 횡사했다. 이날 대표팀이 기록한 잔루만 8개였다.
실책도 6개나 기록하며 내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계속 내줬다. 이날 선발투수 김라경은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끌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구심도 한국 편이 아니었다. 대만 투수가 던진 하이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로 잡아줬으나, 김라경이 던진 공은 잡아주지 않았다. 낮은 존 공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던질 곳이 없어진 김라경은 과감히 구위를 믿고 한가운데 존으로 공을 던졌는데, 이마저도 야수들이 수비에 보탬이 되지 못하며 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세계 2위 대만 상대로 장단 7안타를 치며 6점을 뽑았지만, 실책 6개로 고개를 숙인 대표팀은 아쉬움에 경기 후 선수단 전원이 눈물을 펑펑 흘렸다는 후문이다.
한편, 대표팀은 사상 첫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일 오후 4시(한국시간) 홍콩과 3,4위전에 임한다. 지난 두 차례 동메달(2017, 2023)을 수확한 대표팀은 동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겠다는 각오로 유종의 미를 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