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

[더게이트=아이치현]

더 좋은 자동차 만들기라는 사명으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축소한 토요타의 시모야마 테크니컬 센터를 더게이트 취재진이 방문했다. 차에 가하는 전후상하의 압력을 드러내고 개선하기 위한 목적의 주행시험로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스스로 ‘담당부장’을 자처할 정도로 애정을 담은 장소다.

지난 2019년 개장한 시모야마 테크니컬 센터 내 주행도로는 크게 2곳. 컨트리 로드와 고속 주행 테스트 코스다. 컨트리 로드는 주로 고저차와 격한 회전구간을 둬 차량의 좌우 및 하중 압박에 따른 저항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곳이며, 고속 주행로는 초고속 주행 시 타이어와 섀시 저항 능력을 개선하고자 만든 곳이다. 더게이트가 직접 발을 내딛은 곳은 컨트리 로드.

컨트리 로드는 총 연장 5,385m로 코너수만 무려 32개에 이르고 고저차는 75m다. 주요 회전구간에서 격한 핸들링을 이어 나가며 차량의 개선점을 찾아내 더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토요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코스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곳은 토요타의 거의 모든 차가 주행을 거치고 토요타 자동차의 핸들링 맛을 최종적으로 평가하는 관문과도 같은 곳이다. 아울러 착지 하중을 극복하기 위해 7개의 주행 간 차량 점프 구간이 있다.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

주행에 나선 차는 2대. GR 코로나와 GR 야리스로 토요타가 WRC에 투입하며 모터스포츠 부문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해치백 타입의 레이스카다. 또 타이어는 래디컬 타입의 일반 타이어를 장착해 실제 도로 주행에서 모사할 수 있는 여려 경우의 수를 감안한 시험주행이다.

조수석에 탑승한 후 이어진 시험주행은 경험이 많다고 너스레를 떤 것을 후회할 정도로 압도적인 속도로 서킷을 주파했다. 격한 헤어핀 구간과 코너웍 여기에 고저차를 활용한 차량 점프 구간까지 쉴 새 없이 연결했다. 숙련된 드라이버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차량을 한계까지 밀어 붙혔다.

시야마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관계자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토요타의 개선점을 찾아내는 과정을 더 깊이 수련한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자신의 담당 부장을 자처하며 차의 한계를 찾아내는 담당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GR 야리스 차량의 테스트 주행과정에서 전복사고를 겪으며 찾아낸 개선점은 이 센터 건립의 근본적 목적이 어디에 있는 지 설명해 주고 있다.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

시모야마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는 주변 주민과 환경에도 잘 어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초 센터 디자인과 건축 형태를 주민과 논의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형태로 바꾸고 지금도 수차례 주민들과 협력하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아이치현과 아카자키시 사이에는 짙은 수목림과 고유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있는데 여기에 시험주행로를 설치한다는 것은 큰 도전과제 중 하나였다고 설명한다.

토요타는 일본 내에 모두 4개의 대형 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TTC 히가치 후지 센터, 시베츠 프루빙 그라운드,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 아이치현 토요타 본사, 아이치현의 타하라 재생 시험 그랑운드다. 이 가운데 오늘 방문한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을 작게 모사한 곳으로 격한 주행 테스트를 통해 더 좋은 차 만들기라는 토요타의 사명을 구현하기 위한 곳이다.

센터 곳곳은 만들어진 지 몇 해 지나지 않은 만큼 깨끗할 뿐 아니라 최신식 시설로 채워져 있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도심에서의 접근성이 1시간 거리로 나쁘진 않지만 현재는 주로 시험주행 프로그램이 대부분인 터라 일반 공개나 토요타 이외 브랜드에게는 아직 트랙의 자물쇠를 풀어주진 않았다고 한다.

모든 자동차 회사는 고유의 핸들링 감각을 갖길 원한다. 그리고 토요타는 이곳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에서 그 핸들링 마침표를 찍는다. 이를 위해 3000억엔(약 2조8000억원)을 투자해 총 6.5㎢ 부지에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을 투입해 센터 건립을 이뤄낸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토요타 자동차에서 느끼는 내구성과 안정성 그리고 빠릿한 감각한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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