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야수 안재석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유격수 출전에 도전한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두산 내야수 안재석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유격수 출전에 도전한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스포츠춘추]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이 벌써 ‘프로 3년 차’ 시즌을 맞이한다. 데뷔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상으로 ‘포스트 김재호’로 불린 안재석은 2년 차 시즌 성장통을 겪었다. 시즌 중반 치명적인 주루 실수 여파와 함께 찾아온 내야 수비 부담감은 타격 부진으로까지 이어졌다. 

손목 부상으로 일찌감치 지난해 시즌을 마무리한 뒤 안재석은 절치부심한 마음으로 3년 차 시즌을 준비했다. 그 결과 스프링캠프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유격수에 도전하겠단 안재석의 각오가 허언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다. 

 

비시즌 체중 증량에 신경 쓴 결과도 이미 겉으로 보였다. 최근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안재석은 “겨울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해 3kg 증량으로 힘을 길렀다. 앞으로 식사량과 함께 체중을 계속 늘리려고 한다. 덩치를 키워서 체력과 함께 타구 힘도 더 키우고 싶다”라고 전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 팀 야수진 경쟁 격전지로 유격수 자리를 먼저 꼽았다. 베테랑 김재호가 캠프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가운데 안재석, 이유찬, 박계범 등이 치열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안재석도 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단 비장한 각오다. 

안재석은 “지난해엔 너무 오버페이스를 보여줬다. 데뷔 시즌과 비교해선 더 잘해야 한단 의욕이 넘쳤다. 그래서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지니까 오히려 과감하질 못했다. 다행히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유격수 주전 경쟁에 뛰어들 준비가 잘 되는 분위기다. 특별히 위기의식은 없고, 나름대로 내 페이스에 따라 잘 준비하면 된다고 본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많은 실책 숫자를 당연히 여기지 않을 것" '저연차' 핑계 대지 않고 싶은 안재석

안재석이 2년 연속 두산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사진=두산)
안재석이 2년 연속 두산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사진=두산)

베테랑 김재호는 젊은 내야수들에게 “타격보단 수비에서 더 자존심 상해하고, 더 완벽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재석도 김재호의 이 한 마디에 크게 공감했다. 

안재석은 “김재호 선배님께서 정말 좋은 말씀을 해주신 듯싶다. 지난해 15실책을 기록했는데 실책 숫자가 너무 많았다고 생각한다. 캠프 훈련 때도 수비 훈련만큼은 장난기를 빼려고 한다. 김재호 선배님처럼 안정감 있는 수비를 꼭 하고 싶다. 저연차 선수라고 많은 실책 숫자를 당연하게 여기고 싶지 않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안재석은 2022시즌 개막전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로 팀 개막전 승리에 이바지했다. 비록 개막전의 좋은 기운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않아 아쉬웠지만, 안재석은 2023시즌에도 개막전 선발 유격수 자리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가 있길 소망한다.

안재석은 “시즌 100안타 달성과 함께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경기와 수비 이닝 소화를 목표로 삼겠다. 지난해처럼 개막전 선발 유격수 출전에 또 도전해보겠다. 지금까지는 딱히 무언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높은 기대치만 있었는데 올 시즌엔 이를 악 물고 보여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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